불확실성 여전해 외국인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듯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는 기대 가능
  •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 4분기를 맞는다. 3분기에는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의 한 축이었던 외국인의 이탈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2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하는 등 기록적인 매도공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4분기에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눈에 띄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물론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은 고무적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이후 접어드는 4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코스피가 1900~2100선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DB대우증권은 글로벌 증시가 경기우려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지표가 둔화될 경우 주가에 부담을 주고, 지표가 개선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해 이 역시도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변수가 많아 변동성이 눈에 띄는 장세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추석연휴를 전후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2011년 이후 그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 그리스 및 프랑스 선거, 2013년 버냉키 쇼크, 2014년 유가급락 국면 당시 단기에 빠른 조정이 진행된 이후 1차적인 반등이 나타났던 폭을 생각해 보면, 평균적으로 낙폭의 54%(45~64%)를 되돌리는 선에서 1차 반등이 마무리 됐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올해 역시 최근 종가 기준으로 단기고점을 기록한 18일 기준으로 보면 낙폭 대비 64%의 되돌림을 이미 경험한 상황"이라며 "기술적 관점에서 반등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예산안 처리 문제도 잠재적 악재로 꼽았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셧다운 발생 가능성이 50% 수준이라고 전망했듯 지난 2013년 10월과 마찬가지로 셧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이탈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은 상당부분 진행됐디만 중국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곧바로 유입되기는 어렵다"며 "미국 역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4분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변경의 지연으로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위안화 절하 명분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경제 기초여건 개선과 유동성 효과가 동반되는 국면은 적어도 오는 12월까지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기저효과가 관찰될 것"이라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개선도 주가 부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4분기는 특히 미국의 소비시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병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실질 임금상승 효과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소비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높은 달러가치에 따른 구매력 재고 효과 가시화 등을 통해 4분기 중 미국 소비경기는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또 "선진국 소비경기 회복→중국 및 한국의 수출경기 회복 확인→코스피 상승추세 진입의 선순환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조정 발생 시 매수기회라는 적극적인 관점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연휴 이후 소비주에 주목하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은 과거 추석연휴 이후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 이후 소비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이후 시장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이슈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과거 추석 연휴 이후에는 소비 관련주들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했으며,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직후 중국의 국경절이 연달아 이어져 국내외 소비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