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인슐린 주사제, 저혈당 쇼크 등 부작용으로 기피돼 왔으나, 저혈당 낮추고 반감기 늘려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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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노피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의 기저인슐린 주사제가 미국 FDA와 유럽 허가에 이어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고 있어 눈길이다. MSD와 노보노디스크, 사노피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그룹의 국내 제약 사업 부문인 주식회사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대표 배경은, 이하 '사노피')의 기저인슐린 주사제인 '투제오(Toujeo)'가 지난 8월에 국내 식약처의 승인을 받으며 임상으로의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투제오'는 지난 2월 미국 FDA에 이어 4월엔 유럽 EMA의 허가를 받았다. 아직 보험약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사노피는 앞서 기저인슐린 주사제인 '란투스'를 2005년 국내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란투스를 통해 기저인슐린의 국내 정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인슐린치료제는 그간 △베타 세포 기능 복구, 정상인에 가까운 혈당 조절 가능 △미세혈관 합병증 감소로 장기 손상 보호 △심혈관 합병증 감소 등의 이점에도 불구 저혈당, 체중증가, 주사제 등의 공포 때문에 환자들에게서 기피돼 왔다. 특히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은 인슐린 투여를 가로막는 대표적 장애물이었다.

     

    실제 17개 국가 8,596명의 성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혈당 증세를 겪은 환자의 55.5%는 저혈당에 대한 근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또 당뇨병 전문의 5명 중 4명은 저혈당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인슐린에 대한 두려움으로 유럽에서는 25%의 환자가 사용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11%의 환자만이 인슐린으로 당뇨병을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노피는 앞서 시판한 '란투스' 보다 혈당의 변동폭과 반감기를 늘리는 등 안전성을 높인 '투제오'로 인슐린 치료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 ▲ 5일 서울 플라자호텔서 열린 사노피 차세대 기저인슐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경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노피
    ▲ 5일 서울 플라자호텔서 열린 사노피 차세대 기저인슐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경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노피

     

     

    이에 사노피는 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장기 지속형 기저인슐린의 임상을 집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노피 측은 당뇨병의 높은 유병율과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늘이기 위해 적절한 인슐린 치료제의 도입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는 4~500만명에 육박한다.

     

    간담회에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저혈당 가운데 야간 저혈당이 큰 문제가 됐었는데 투제오의 경우 3건의 3상 임상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야간 저혈당 발생률은 기존 사노피의 기저인슐린 대비 31%감소, 하루 중 어느 때라도 발생한 저혈당 발생률은 기존 기저인슐린 대비 14%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하 투여 후 생성되는 데포(depot)의 표면적이 작아, 인슐린 글라진이 혈중에서 더욱 일정하게 분포돼 안정화된 약동학적/약력학적 프로파일을 보이며, 하루 한 번 투여로 24시간 이상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박 교수는 "장기간 심혈관계 안전성 결과도 보유하고 있다"며 "인슐린 투여를 꺼렸던 이유 중 체중증가에 대한 영향 또한 적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노피 당뇨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윤경 상무는 "지난 10년 이상 사노피의 인슐린 치료제는 혈당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돼 왔다"며 "사노피는 근시일 안에 환자들에게 치료 전반에 걸쳐 보다 긍정적인 치료 경험을 선사하고 목표혈당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기여하는 차세대 기저인슐린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투제오는 차세대 기저인슐린으로써 환자의 편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1단위씩 최대 80단위까지 투여 가능하도록 펜(디바이스, Device)을 개선했다. 또 주사를 누르는 힘을 5배 감소시켰으며, 카트리지의 눈금을 확대해 노년층의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