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카드의 대주주 신용공여 비율이 대기업 그룹 계열 카드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삼성·현대·롯데카드 3사가 금융감독원에 최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이 13.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그룹 계열 카드사인 롯데카드(12.31%)와 현대카드(1.21%)의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용공여란 어떤 금액을 상대에게 빌려줄 때 상대가 반환할 의사, 반환할 능력이 있음을 믿고 빌려줘 상대방에게 일시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는 카드사들의 대주주에 대한 산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까지 허용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이 한도를 50%로 축소키로 한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카드의 신용공여 총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23일에 1년 만기로 제공했다. 만기가 도래했던 올해 9월23일에는 같은 규모로 삼성전자에 다시 제공, 삼성전자는 이를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 남은 잔액은 이날 기준으로 1조436억원이다.
삼성카드의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카드의 최근 4년여 간 대주주 신용공여 비율 추이를 보면 2012년 말 0.69%에서 2013년 말에는 12.13%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에는 20%대를 넘어선 21.50%로 늘었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쇼핑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은 2012년 6.83%에서 2013년 21.07%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다시 15%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 상반기 말에는 이보다 줄어든 12.3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100%에서 50%로 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금융당국은 이 개정안을 이달 중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