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수익성 위주 노선 새판짜기 불구, 동남권 지역민 교통편의 위해 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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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 노선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은 동남권 지역민들의 원활한 수도권 이동을 위해 적자 노선인 '부산-김포' 노선을 계속 안고 가며 지역민들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 항공사들은 취항한 국내선 노선이 적자로 돌아설 경우, 감축·단항을 하는 분위기지만,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한 항공사이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수도권 이동 편의를 위한 '해당노선(부산-김포) 살리기 및 지속 운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 = 내 고향 항공사'라는 부등식이 성립되며, 지역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에 대해 감축·단항을 하면서도 '김포-제주'노선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제주가 가장 인기있는 국내 휴양지이다보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10개 국내선 노선 중 김포-제주 노선에 비중을 60%나 할애했다.

    수요가 부족한 울산·광주 지역 등은 감편을 감행하는 추세다. 아시아나는 지난 7월 27일 김포-광주구간 운항 수를 줄였고, 대한항공 역시 최근 KTX 호남 노선 개통으로 인해 국내선 호남 노선에 대한 감편운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저가항공사) 업계 역시 수익성이 적은 국내선보단 일본·동남아를 비롯 하와이 등 국제선 개척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최근 증편한 일본 후쿠오카 등의 인기 국제선 노선에 집중하면서도, 지역민들의 국내 수도권 이동 편의를 위한 '부산-김포'노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해당 노선을 2008년 10월부터 이어받은 에어부산은 매년 월 평균 4~5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면서도 오직 동남권 지역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으로의 직항편 유지를 통해, 수도권과 '제2의 수도' 부산을 잇는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적자임에도 불구, 최초 운항한 2008년 매일 왕복 10회에서 2009년 매일 15회로 증편, 현재는 왕복 14회로 꾸준한 왕복 수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 측도 지역민들을 위한 해당 노선 살리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최근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김포 노선의 노선운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 확대 및 공항자동화 등의 원가절감 노력, 그리고 공항공사 및 부산관광공사와의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매년 진행해 해오고 있다"며 "그 결과 부산-김포 노선의 탑승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적자 폭이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KTX의 운임인상에 의한 반사효과와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가격적 메리트도 탑승객 증가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6%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54%)를 부산시와 넥센, 세운철강, 동일홀딩스 등이 보유하고 있다. 다시말해 지역민들이 원하고, 지역 경제활성화 위해 시와 부산지역 기업들이 합심해 만든 항공사"라며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지역민들의 교통편의를 항상 우선시함은 물론, 부산-김포 노선을 게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도 '에어부산 = 내 고향 항공사'라는 부등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부산에 연고를 가진 A씨는 "사업차 일주일에 3번 정도 수도권으로 이동하곤 하는데 이때 에어부산을 자주 이동한다"며 "에어부산 외 다른 항공사들 국내선 중 부산-김포 노선을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하게 에어부산만이 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지역민들을 위해서 본 노선을 사수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국내외 이동시 왠만하면 에어부산을 먼저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