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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했지만 정부가 세운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1.2%를 기록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9%가 되면 이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다. 지금까지 정부는 하반기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 당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분기 0.9% 성장을 해야 연간 성장률이 2.7%가 된다면 3%대가 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2% 가깝게 나와야 할 것이다. 3%대 성장률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와 2분기에 워낙 숫자가 안좋았기 때문에 4분기에 2%를 성장하더라도 3%대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개별소비세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4분기 성장률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 한 번 뛰어오른 만큼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다고 본다"며 "건설투자도 호조세를 띄고 있고 앞으로 3분기와 4분기 추경 집행분의 재정 효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경기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성적(1.2%)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3분기 성장률 1.2%가 나온 것은 2분기의 부진(0.3%)에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크다"며 "2분기와 3분기를 합쳐서 평균을 내면 0.7~0.8% 수준이어서 4분기에 1%대가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4분기 0.8~0.9% 정도 성장을 해서 한은 전망치인 2.7%를 달성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것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3분기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1.9%, 순수출(수출-수입)은 -0.7%로 수출이 마이너스의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개선세가 지지부진해 수출 여건은 3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부터 유가 하락의 영향이 있었던 만큼 금액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겠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비슷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재 내년 성장률 3%를 전망하고 있는 기관은 정부와 한국은행 뿐이다. LG경제연구원(2.7%), 한국경제연구원(2.6%), 무디스(2.5%), 노무라(2.5%), BNP 파리바(2.4%), 모건스탠리(2.2%) 등이 최근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