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상 지속되는 저유가 때문에 세계적인 원유 업체들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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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지속하는 저유가 때문에 세계적인 원유 업체들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저유가 장기화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산유국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산유국들은 한국의 주식·채권시장에서도 유가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이후 12조원을 빼나갔고 최근 들어서는 인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측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등 3대 산유국의 국내 주식보유액은 작년 7월 39조9천400억원에서 지난 9월 31조2천880억원으로 8조6천520억원 감소했다.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 중 이들 산유국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7%에서 7.6%로 1.1%포인트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식보유액이 4조3천130억원 줄어들어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가 3조8천550억원, 아랍에미리트가 4천8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에만 9천463억원을 순매도해 산유국들의 자금회수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등 3대 산유국의 상장채권 보유액도 작년 7월 15조1천940억원에서 지난 9월 11조8천31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 중 이들 산유국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서 11.6%로 3.9%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산유국들이 고유가 시절 저축해놓은 국부펀드 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재정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자산인출에 나섰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재정적자 확대를 근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문제는 이들 산유국의 투자금 회수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산유국들은 한국의 주식·채권시장에서도 유가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이후 13조4160억원을 빼갔고 최근 들어서는 인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식시장에서 9,500억원 가까이를 팔아치워 순매도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산유국들의 투자자금 회수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