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발행가 2만1750원, 희망 발행가보다 5700원 낮아자금조달 최대 9561억원, 청약 미달되면 더 낮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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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이 야심차게 추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이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종 발행가가 희망 발행가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전체 조달규모가 감소했다. 향후 진행될 청약에서 실권주가 어느 정도 나올지에 따라 9000억원대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조2000억원 유상증자에서 시장의 우려로 발행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0일 유상증자 2차 발행가를 2만1750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1차 발행가 2만285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가는 둘 중에 낮은 금액인 2만1750원으로 확정됐다.

     

    결국 예정 발행가 2만7450원보다 5700원 낮게 책정됐다. 조달금액도 당초 계획했던 1조2066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9561억원이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 역시도 오는 4일~5일 진행될 청약에서 실권주 없이 100% 청약이 이뤄져야 가능한 금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 물량 가운데 86%는 주주배정, 나머지 14%는 우리사주에 배정하기로 했다. 앞서 실시한 우리사주 청약결과 배정된 주식수 615만4205주는 100% 청약됐다.

     

    즉, 4395만8609주 가운데 우리사주 물량을 제외한 3780만4404주가 얼마나 청약될지가 남은 과제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률이 낮을 것을 대비해 청약 희망자에게 120%까지 청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인수단을 통해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실권 처리할 방침이다. 실권주가 나올 경우 그만큼 전체 자금조달 규모도 감소하게 된다는 얘기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구주 청약 시에 실권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미래에셋증권은 PER 5배, PBR 0.4배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청약 시 실권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100% 청약에 무게를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형IB로 도약하는 동시에 대우증권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4835억원을 갖추고 있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자본이 늘어나면서 대형IB의 자격 요건인 3조원을 충족시키게 된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구주 청약은 오는 4일~5일 실시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일은 11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