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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단계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비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만큼 대형건설사들도 수주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연장 129㎞(6차로), 총사업비 6조7000억원의 고속도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현재 건설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최근 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으로 해외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주택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추가 토지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7조 가까운 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토목 경험이 있는 건설사라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건설 관계자 역시 "최근 전반적인 토목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4대강 사업 이후 최대 규모인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세종 간 통행시간이 기존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4분으로 단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교통정체가 심한 경부·중부고속도로에 집중된 차량을 이원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도 이용 차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건설 관계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황금노선 구간으로 안정적인 차량 통행이 예상된다"며 "추후 자금 회수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민간 자금 활용을 하면서 통행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손익공유형(BTO-a) 모델 등 새로운 민자사업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건설사 입장에선 정부와 수익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건설 관계자는 "토목사업은 사업성이 낮아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이 사업 참여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민자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수익성이 예상보다 밑돌 것이란 의견도 있다. 때문에 사업 참여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일반 토목공사 예상 수익률을 10% 내외로 보고 있다"면서도 "민자방식으로 추진되는 토목공사는 이보다 낮아 수익성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