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이후 빠른 정상화…3분기 연속 흑자·재무지표↑서명석 대표 등 경영진 자사주 매입행보 각광
  • 지난 2013년 벌어진 '동양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1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10월 새출발한 유안타증권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재무안정성 확보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한 실적개선과 함께 서명석 사장을 필두로 한 자사주 매입 기조가 맞물려 업계와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10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대만 유안타증권이 옛 동양증권을 인수해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이다.

    상반기에 비해 업황이 좋지 않아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 이상의 실적 부진이 속출했던 상황에서 유안타증권은 2분기(175억원) 대비 30% 감소한 수준으로 순이익 하락폭을 줄이며 흑자기조를 지속한 것이다.


    올해 누적순이익도 57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97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의 빠른 정상궤도 진입은 실적은 물론 장부상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현금 및 예치금이 지난해 말 84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4073억원으로 급증했다. 고객예탁자산도 3분기 들어 30조원을 돌파했다.


    동양증권 시절 업계를 선도한 바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오름세가 눈에 띈다. CMA 잔고는 3분기 말 2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말 2조4000억원 대비 15% 가량 늘었다.


    수익성과 재무개선에 따라 지난 1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했다.


    리테일, S&T, 기업금융 등 기존 업력을 다시 키워내는 한편 후강퉁 및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를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유일의 범중화권 증권사'의 기반을 확립 중인 점도 긍정적 요소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같은 외형적 지표상승의 원동력으로 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동양사태의 위기를 맞기 이전인 지난 2012년 7월부터 시작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기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13년 11월 40여명의 회사 임원 전원이 당시 신임 대표 내정자였던 서명석 부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시점을 전후에서도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이미 2012년 7월부터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시작해 지금까지 자사주 취득이 매달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다.


    3분기보고서 기준 유안타증권의 일부 사외이사 등 비상근 임원을 제외한 상무보 이상 상근임원 전원은 현재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온 서명석 사장이 3만3229주로 임직원 가운데 보유지분이 가장 많다. 특히 지난 10월 28일 추가매수를 통해 보유지분율도 0.01%에서 0.02%로 끌어올렸다. 황웨이청 공동대표 역시 1만4708주를 보유 중이다. 전태선 전무(S&T사업부문장)이 1만9549(0.01%)를 보유하며 서 대표 다음으로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정진우 지역본부장, 고성일 지역본부장, 정인호 기업금융본부장, 황국현 CISO, IT본부장, 신남석 Retail전략본부장 등은 모두 자사주를 1만주 이상 보유 중이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을 당시 업계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투자수익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수년째 자사주 매입이 지속됨에 따라 현재는 크게 흔들렸던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과 비전제시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이자 대만 본사인 유안타 시큐리티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스(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Limited)의 자사주 매입행보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현재 유안타증권 주식 1억816만여주를 보유 하며 지분율 역시 50%를 넘겼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매 거래일 마다 4~6만여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만본사의 한국유안타증권의 주식 매수에 대해 업계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토대로 주가를 안정 시키려는 노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회사가 안정화된 이후 이익의 6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선제적인 배당 이익 확보 목적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높은 지분율은 경영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어 한국 유안타증권의 본궤도 진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매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