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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신용불량자들에게 발급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보니 40대가 생활필수품을 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당, 주유소, 슈퍼마켓 등에서의 결제 내역이 가장 많았다.
3일 KB국민카드에서 분석한 '소액신용카드 고객 현황(10월 기준)'에 따르면 총 8560명이 카드를 발급받았고 40대의 비중이 39.8%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금액으로 봤을 때 한식당에서 결제가 높았다.
일명 성실신불자카드는 지난 7월부터 KB국민카드에서 발행하는 소액신용카드다. 신용복지위원회와 국민행복기금, 캠코에서 채무조정을 받아 월 변제액을 24개월 이상 상환한 이를 대상으로 50만원 이내에서 카드결제 할 수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에 이어 50대 비중이 29.1%, 30대 비중이 22.0% 으로 높은 편이며, 60대 이상과 20대는 각각 6.7%, 2.4%으로 낮았다.
이용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 주요 업종은 한식, 주유소, 수퍼마켓, 대형할인점, 전화요금 순이었다. 이어 전자상거래, 편의점, 통신, 일반주점, 기타 일반음식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건수 기준으로는 편의점, 슈퍼마켓, 한식, 주유소, 대형할인점, 택시, 대중교통, 기타 일반음식점, 약국, 일반잡화판매점 순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 사는 성실 상환자의 카드 발급 비중이 높았다. 경기 21.5%, 서울 14.5%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 8.9%, 경남 7.4%, 인천 6.3%, 대구 6.3%, 경북 5.3% 등이었다. 광주, 강원은 3.8%, 울산, 충남 3.5%, 전북 3.3%, 대전 3.2% 충북, 전남 3.0% 등으로 나타났으며, 제주와 기타지역은 각각 1.7%, 1.0%로 비중이 적었다. -
성실신불자카드 발금자의 80%가 실제로 카드를 사용하는 등 일반 카드발급자의 사용률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동안 막혀있었던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요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성실신불자 카드 사용자는 남자가 55.2%로, 여자 44.8%보다 조금 높았으며 실제 사용한 비율은 각각 85.4%, 85.3%으로 비슷했다. 카드발급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누적된 인당 이용금액은 남자 61만1000원, 여자 54만5000원으로 평균 58만1000원 수준이었다.
한편 성실신불자카드는 여러 카드사에서 발급하도록 금융당국이 추진했으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효성이나 수익성, 리스크 관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 공개입찰에 참여한 3개 카드사들은 입찰을 포기했다. KB국민카드는 사회공헌에 뜻을 두고 사업의지를 밝힌 덕분에 성실상환자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