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전북·제주銀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출범은 차근차근"


  • 지방은행의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사업 진행이 더디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 중 DGB대구은행과 BNK부산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바일전문은행, 인터넷은행에 대한 준비 단계에 머물고 있다.

    BNK금융그룹 계열 경남은행은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에 대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광주·전북은행은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개설과 관련해 현재 컨설팅 단계에 있으며 제주은행은 시중은행이 시행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관망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은 지역 중심의 은행인 만큼 시중은행과는 달리 자본금, 규모 등이 작기 때문이다. 즉 지방은행은 큰 비용이 드는 신사업 진행에 있어 앞선 사례의 시행착오를 먼저 확인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방은행 중에서도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부산은행이 B뱅크(가칭)를, 대구은행은 오는 17일 출범할 M뱅크(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B뱅크는 앞서 우리은행이 선보인 '위비뱅크'를 모델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B뱅크는 내년 상반기에 시행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어 출범은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가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사업의 핵심인 만큼 상품이 늦게 출시될 수록 시장내 입지는 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시장 내 위비 모바일대출을 통해 11월 초 기준 약 4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의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 시장 상황을 보고 늦게 사업을 출시하더라도 인터넷은행·모바일전문은행에서 취급할 상품이 기존의 시중은행이 출시한 상품 내용과 큰 차별성이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은 지역 사람들을 위한 두드러진 상품 구성에 힘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은행의 B뱅크 사업과 관련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핀테크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정보통신, 유통, 게임업체 등과 제휴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콘텐츠로 중금리 시장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인터넷·모바일전문은행의 출범 핵심 가운데 하나인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때 대출금리를 더 낮출 수 있도록 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