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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은행장이 선출이 임박했다.
10일 이사회 개최 예정인 농협금융은 이르면 9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신임 농협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자추위에 두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는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주하 현 행장 대신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최상록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중 한명이 될 전망이다. 농협 주변에서는 이 부사장의 선출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농협은행장 승진코스로 알려진 농협금융 부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경영지원부장 등을 지내 농협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최근 단행된 그룹 조직개편 등에서 김용환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경영기획업무를 무난히 수행한 것도 장점이다.
신성장동력 확보, 건전성 제고, 영업현장 지원 조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그룹 개편의 적임자로 꼽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이 많다.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일부에서는 이 부사장의 은행 재직 경력이 짧은 데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할 당시 중앙회 부속실장을 거치는 등 최 회장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최 수석부행장의 선임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최 부행장은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달성군 지부장,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지난해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영업 실적이 좋았던 정통 은행맨으로 실무에 강한 만큼 개혁을 추구하는 김용환 회장과 호흡을 맞추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자기색깔 나기에 나선 김용환 회장의 의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 가운데 김영기 조합장, 손상호 사외이사, 김희석 농협금융지주 상무 등 5명으로 구성된 자추위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 지 주목된다.
차기 행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년이다. 농협금융은 연말·연초 인사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협은행장 선임에 이어 부행장, 부서장 인사도 빨리 마무리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은행장 선임과 더불어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계열사 CEO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학현 NH농협손보 사장 후임으로는 김진우 전 농협손보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을 역임한 김 전 부사장은 정통 농협맨이자 보험 분야에도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어, 농협 조합의 도움이 절대적인 보험분야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올해 취임한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고 판매채널 확충, 수익성 개선 등 현안이 많아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