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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카드 이용실적이 2009년3분기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여신금융협회는 올 3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은 3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24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이 3분기 평균 1169.3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9%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구매하는 비용이 증가돼 해외쇼핑 감소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카드별로는 신용카드와 같이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해외 체크카드(직불형카드) 이용금액에서 현금인출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에 해외카드구매 비중은 증가했으며, 특히 체크카드 해외구매금액 비중은 지난 2012년 3분기 8.8%에서 올 3분기 37.7%로 크게 늘었다.
거주자의 해외카드구매금액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달러 하락한 8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음반(건당 20달러), 카탈로그통신판매(건당 55달러)와 같은 소액결제업종에서의 해외카드구매금액 비중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거주자의 해외카드구매금액은 주로 해당 국가 방문자 수의 영향을 받지만, 룩셈부르크(50.5%)나 싱가포르(28.8%)와 같이 해당 국가에 글로벌 쇼핑사이트나 글로벌 여행사가 있는 경우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이용금액은 2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7% 줄었다. 메르스 발생에 따른 입국자수 감소 영향으로 2002년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실적은 입국자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데, 10월 입국자수가 5.0%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이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