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에도 정유3사(SK이노베이션, GS, S-Oil ) 주가 오름세 정제마진 강세로 내년 실적도 호조 전망
  • 국제유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3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오히려 정유·화학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전일대비 0.40%(500원) 오른 1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는 전일대비 1.92%(950원)오른 5만400원, S-OIL은 전일대비 0.13% 오른 7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 GS, S-Oil 등 정유 3사의 올해 실적을 합산한 결과, 이들의 총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2년과 2013년 수준을 회복했다.

    유가는 폭락했지만 정유 3사 주가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호실적이 주가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오히려 정유주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기현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약세 장기화 때문이다.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는게 정유주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원유 공급과잉에만 주목하지만 작년 120만 배럴, 올해 150만 배럴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은 원유하락에 따른 공급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수요도 상당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유가가 많이 하락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며 "낮아진 유가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와 엘니뇨로 인한 미국의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유가가 반등할 시기는 수요-공급이 정상화되는 내년 하반기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