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국내보다 해외비중이 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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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가 로이즈(Lloyd's)와 손잡고 영국 재보험시장에 진입했으나 안착까지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코리안리는 영국 재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 기준 해외비중은 최근 5년간 줄곧 20% 수준으로 영국 재보험 시장 진출 이후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영국 재보험시장은 로이즈가 주도하는 로이즈마켓(기업연합체인 신디케이트)과 1300여개의 보험사가 영업하는 컴퍼니마켓으로 나눠져 있다.로이즈는 국제 재보험시장에서 보유보험료 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조합이다. 로이즈 보험조합에는 192개의 중개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91개의 신디케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코리안리가 이 신티케이트 중 하나의 기업으로 출범하면서 영국 재보험시장에 진출한 것.코리안리는 그동안 로이즈와의 협업으로 단단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2014년 10월 이사회를 열어 로이즈와 영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안건을 의결해 영국진출 사업이 본격화됐다.코리안리는 올 3월 원종규 사장이 런던을 방문해 합작 신디케이트사인 비즐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즐리는 영국에 기반을 둔 보험·재보험그룹이다. 비즐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된 로이즈 현지법인 코리안리언더라이팅(Korean Re Underwriting Ltd)은 4월 출범했다.
설립과정에서 약 175억원(1000만 파운드)이 투자됐고 코리안리 내 과장급 인수심사자들을 영국에서 교육시키는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코리안리는 영국의 재보험시장을 배우기 위해 비즐리에 재물, 특종, 선박 및 에너지, 기술 등 각 분야에서 1명씩 3개월 내외의 연수생을 파견했다. 연수생은 주당 20시간의 도제식(Shadow U/W) 연수 교육, 비즐리 실무 언더라이팅 회의(Peer Review) 참석, 연수생 1인에 비즐리 1후견인(Buddy) 제도 시행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코리안리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아직까지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코리안리 측은 "비즐리(로이즈마켓 내 연합기업)와의 교환재보험 물량이 있긴 한데 아직 대외적으로 오픈할 수는 없다. 독립 신디케이트가 정식 출범하면 그때 실적을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고 했다.
국내와 다른 영업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빠른 안착을 위한 길로 보인다.코리안리 언더라이팅 설립 당시 영국 현지은행은 영업활동을 위해 신용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담보가 필요했다. 영업을 확대할 수록 로이즈컴퍼니에 내야 하는 영업기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은행 신용장이 없으면 영업활동에 한계가 있다.
코리안리는 국내 보험업법에 보험사는 해외 자회사에 대해 채무보증만 해줄 수 있게 돼 있다는 점이 해외진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이에 금융위가 해외 자회사에 대한 담보 제공을 허용하면서 이후 해외진출하는 보험하는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코리안리 관계자는 "채무보증(신용장 제도 이용)은 신디케이트 설립시 문제으며 국내 법규상 제한으로 인해 신용장 제도는 이용을 하지 못했다. 금융위 제도 개선 건은 향후 해외진출할 때의 문제점을 없애고자 건의했다"고 했다.코리안리는 현지 안착을 위해 비즐리와 협업을 통해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수년 안에 독자적인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코리안리 측은 "현재는 비즐리와의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 노하우와 선진시장 정보 취득을 중점으로 한다. 영국 현지에서 노하우를 어느 정도 쌓으면 오는 2018년 독자적으로 대형 신디케이트(Syndicate 2050)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했다.코리안리는 현재 20% 내외인 해외비중을 2020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을 기점으로 국내외 해외 비중을 역전시켜 2050년 이후에는 해외비중을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