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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외 수주 사업이 적은 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3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52% 증가한 3만8350원에 장이 끝났다. 올 들어 17.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가 저유가로 역풍을 맞았지만 국내에서 주택사업에 집중한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덜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해외 사업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 토건사업에 집중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다.일부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로 막대한 영업 손실을 보는가 하면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올 1~3분기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산업개발이 7.1%로 가장 높았다. 업계 실적 1위로 영업이익률이 2위인 현대건설(5.3%)보다 1.8%포인트나 높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 2만 가구 이상 분양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향후에도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2016년부터 신사업 투자를 크게 확대한다. 면세점은 내년 4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우려와 달리 프라다, 구찌, 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정됐고 6월에 대부분 매장이 입점된다.
첫 해 장충신라 면세점 평당 매출 의 20%를 HDC신라의 매출로 가정하면 2016년 지분법이익은 290억원으로 추정된다. 면세사업 이익보다 중요한 점은 용산 아이파크몰의 부동산 가치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총 면적 27만㎡의 아이파크몰 중 10%를 면세점이 사용한다. 그 외 영업장은 중소 리테일에서 대형 브랜드로 교체되고 있다. 면세점이 입점하며 나타나는 효과다. 이같은 부동산 가치 향상은 향후 제2의 개발 거점으로 삼고 있는 부산 마리나시티 개발에서도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투자개발형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현재 1.2조원인 운영자산은 2025년 2.8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주택시장 모멘텀 둔화를 반영하더라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를 감안하면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당 영업가치 5만8000원과 면세점 가치 1만4000원을 합산한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