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전할 것"2017년 상반기 착공 예정
  • ▲ 지난 6월 거제 해양플래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은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위치도.ⓒ거제시
    ▲ 지난 6월 거제 해양플래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은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위치도.ⓒ거제시


    SK건설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거제시에 따르면 SK건설은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사업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SK건설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계획서 작성 절차나 평가 일시 등에 대해 확인할 때 SK건설 측에서 참여 의향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21일) 저녁 6시에 사업신청서 접수가 마감된다"며 "만약 사업신청서를 제출하는 건설사가 없으면 추후 재공고를 통해 다시 응모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건설사의 단독 입찰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반드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컨소시엄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최근 10년 이내 도시, 택지, 산업단지 등 개발 실적이 300만㎡ 이상이며 공유수면 매립공사와 연약지반 처리공사 실적 50만㎡ 이상이어야 한다. 

    또 컨소시엄 주간사는 대한건설협회 기준으로 토건 시공 능력 30위 내 업체, 국내 신용평가등급 A-이상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사업신청서를 받은 심사위원회는 최고 득점을 기록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한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더라도 기준 점수(60점)에 미달되면 재공고 절차가 진행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시, 한국감정원, 부산강서산업단지, 경남은행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과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우선협상대상자가 민간 건설투자자로서 SPC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SPC 구성이 완료되면 내년 3월 국토교통부에 국가산업단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12월까지 국가산업단지 최종 승인고시를 받을 예정이다. 승인고시까지 완료되면 2017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밝힌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사업은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에  조성 면적 381만㎡, 사업비 1조2664억원이다. 하지만 면적과 사업비는 추후 설계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토지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매립이나 토치 등으로 산업단지 면적이 더 넓어질 수 있다"며 "면적이 늘어나면 사업비도 더 증가할 수 있다. 규모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순조로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에 실패한 적도 있었다.  

    앞서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2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산업개발 외에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중앙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마감 시한인 지난 5월 11일까지 거제시에 사업협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거제시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민간 건설투자자를 다시 응모하기로 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최종안을 마련했으나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가 참여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컨소시엄 협상 무산 후 다시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내기도 했던 사업"이라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와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지난 6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거제시
    ▲ 지난 6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거제시


    거제시는 협상 결렬 후에도 사업 절차를 밟아 지난 6월 감정원, 부산강서산업단지, 경남은행 등과 함께 SPC를 설립했다. 지난 8월에는 주주 협약이 이뤄져 될 거제시 6억원, 감정원 3억원, 부산강서산업단지 18억원, 경남은행 3억원의 자본금을 SPC에 납입하기로 했다. 

    SPC에서 거제시는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인허가, 감정원은 보상, 부산강서산업단지는 책임 분양과 사업비 조달, 경남은행은 자금 관리와 중도금·잔금 대출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부산강서산업단지는 실수요자 조합으로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오려는 기업의 토지 분양과 입주 후 관리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SPC에 부산은행 참여도 거론됐으나 불참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 관계자는 "같은 BNK그룹에 속한 경남은행이 SPC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부산은행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에는 해양플랜트 지원센터, 조선·해양 기자재연구원과 조선·해양 기업 등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1조7724억 원의 생산 효과, 711억 원의 부가가치, 1조4726억원의 고용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