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매입-아파트 시공-분양' 기존 사업 틀 벗어나
  • ▲ 중견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행 개발, 유통,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금강주택이 지난 10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 금강 펜테리움 4차 모형도.ⓒ뉴데일리경제
    ▲ 중견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행 개발, 유통,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금강주택이 지난 10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 금강 펜테리움 4차 모형도.ⓒ뉴데일리경제


    중견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행 개발, 유통,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 금강주택, 호반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땅을 매입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많이 수주했던  재개발, 재건축시장에 중견 건설사 진출이 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월 부산 영도구 봉래 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1118가구 규모 대단지 조성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2080억원이다.

    부산의 향토 중견 건설사인 동원개발은 지난 3월 대구 남구 봉덕동 일대에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총 413가구 규모다. 이어 6월에는 1168가구 규모의 경남 창원시 양덕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를 수행하고 공사비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받는 대행개발에 나선 중견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금강주택은 지난해 4월 51만4000㎡ 규모의 경기 군포시 송정택지개발지구 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 결과 현물로 받은 군포시 송정택지개발지구 B-1블록에 지난 9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658가구를 공급했다.

    또 지난 9월 울산 송정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대행개발도 수주했다. 금강주택은 내년 5월 울산 송정택지개발지구 C-1블록에 '울산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0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121만㎡ 규모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 대행개발에 참여, 향동지구 B-3블록에 내년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 72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건설업과 거리가 있는 유통, 금융 등에 뛰어든 건설사들도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9월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로그인(로고)' 96개 점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으며 현재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지난달 AJ인베스트먼트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올해 분양시장 호황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져서다.   

    부동산 114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30개 단지 가운데 중견 건설사 단지가 14개에 달한다.

    반도건설이 지난 5월 대구 신천동에 공급한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273.95대 1로 6위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지난달 해운대 우동에서 선보인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 더 제니스'도 200.85대 1로 11위를 기록했다. 

    또 경동건설의 '부산 해운대 센텀 경동리인'이 179.94대 1로 13위, 효성의 '울산명촌 효성 해링턴플레이스'가 175.32대 1로 15위, 코오롱글로벌의 '안심역 코오롱 하늘채'가 169.01대 1로 16위를 기록했다. 금강주택의 '동탄2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141.36대1)는 동탄2신도시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업이 성숙해지면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건설업계도 사업 다각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