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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보험업계에도 금리차 역마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국내 금리까지 단박에 인상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은 전거래일대비 269.82포인트(1.36%) 오른 20083.55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대비로는 445.21포인트(2.27%)의 수익률이다. 저금리 기조에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오름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키로 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년 만에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제로 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리차 역마진이 개선되는 등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국공채 중심으로 투자하는 등의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의 금리차 역마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보험료 적립금) 적립이율 4.6%보다 0.3%포인트 낮다. 보유자산에 적용되는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금리가 더 높은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속돼 온 저금리 우려로 보험종목은 긍정적인 면이 크게 평가절하돼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75배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금리 하락세가 안정화되는 현 시점에서 FOMC의 금리인상으로 재평가 받으면서 보험종목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표준이율 폐지와 공시이율 조정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금리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공시이율의 조정범위가 30%로 확대됨에 따라 향후 금리가 재차 하락 경우에도 공시이율 인하를 통해 부담이율을 낮출 수 있는 유연성이 확대된 탓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리차 역마진 해소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면 오히려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악재다. 이미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보험 신계약 감소와 기존계약 해지 등을 포함한 보험영업 환경 악화 현상이 도미노식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 확대에 따른 금리차 역마진 해소 등 긍정적인 기대도 있긴 하지만, 보험업종의 특성상 금리변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만큼 우려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