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지윤(27세)씨는 "작년 연말에 일상에서 벗어나 칸쿤으로 휴양을 떠났는데 당시 아름다운 해변에서 마셨던 코로나 맥주가 기억에 남아 직장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코로나를 마셔요"라고 말했다.

이번 연말, 여행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휴양지에서 마시면 좋을 주류에 따라 행선지를 정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연이은 겨울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여행지와 잘 어울리는 주류를 소개한다.

멕시코의 대표 휴양지 칸쿤으로 떠난다면, 멕시코 대표 맥주 코로나를 추천한다. 코로나는 해변과 가장 어울리는 맥주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당신의 해변을 찾아서(Find your beach)' 광고 캠페인을 통해, 해변이 아니더라도 코로나를 마심으로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해변의 여유로움을 경험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꿈의 휴양지'로 떠오르고있는 칸쿤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 장 선호하는 휴양지로 손꼽히며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 중남미 청춘들의 허니문 열망지로 뽑힌다. 산호가 카리브해 파도에 부서지면서 하얀 모래를 만들며 20km 이상 이어진 아름다운 백사장이 일품으로,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코로나는 지상 낙원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대표 신혼여행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빠당빠당 해변에서는 이곳 전통주인 '아락'을 마시는 건 어떨까. 아락은 우리나라의 소주와 같은 증류주로, 크게 쌀로 만든 것과 코코넛으로 만든 아락으로 나뉜다. 코코넛을 이용해 만든 아락은 향이 더 좋지만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락의 도수는 약 50~60도로 독한 술이기 때문에 주로 주스나 콜라 같은 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곤 한다.

발리의 빠당빠당 해변 (Padang Padang Beach)은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2010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에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고운 모래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해변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하와이에서는 마린 블루 색상의 하와이를 대표하는 트로피컬 칵테일 '블루 하와이'가 제격이다. 1957년 하와이 힐튼 호텔의 한 바텐더가 개발한 블루 하와이의 맑은 푸른색은 하와이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떠올리게 한다.
 
베네수엘라퀴라소섬의 오렌지를 사용해서 만든 리큐르인퀴라소에 블루 색상을 입힌 것을 '블루 퀴라소'라고 하는데 이 블루 퀴라소가 블루 하와이 푸른색의 비밀이다. 같이 첨가되는 파인애플 주스와 레몬주스는 새콤달콤하고 상쾌한 맛을 더해준다.

100개가 넘는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하와이는 다양한 고도와 온화한 기온 덕분에 천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와이의 대표 해안으로 손꼽히는 와이키키 해변은 특급 호텔과 별장을 갖추고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아시아의 진주' 태국 푸켓에서는 플라스틱 양동이에 만들어 마시는 '쌤송바켓'을 추천한다. 유명한 태국의 쌩쏨은 스페인과 독일에서 주류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태국 전통 럼주(rum)다. 쌩쏨은 럼주와 혼합당밀에 허브와 향신료 농축액이 혼합되어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다.

쌩쏨 또한 40도의 독한 술이기 때문에 휴양지에서는 '쌤쏭바켓'이라는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길 추천하는데, 앙증맞은 플라스틱 양동이에 쌤쏭과 콜라, 레드불, 얼음, 라임을 골고루 넣고 섞어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