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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임원 인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올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대부분 비대면채널 영업 강화를 위해 기존 부서를 본부 단위로 확대하거나 기업금융투자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우리은행의 경우 기존 10본부 10단 체제에서 3그룹 10본부 9단으로 메트릭스 체제를 구축했다.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금융사업단과 IB사업단을 본부로 승격시킨 것이다.
특히 두 사업단의 본부 승격은 향후 금융환경에 대한 우리은행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의견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가 디지털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핀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기존 은행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금융환경에 수긍하기 보다 역공의 자세로 스마트금융사업본부를 확대한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국내 최초로 출범시켰고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우리삼성페이도 출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위비뱅크를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단순한 금융앱에서 생활형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도 위비뱅크를 진출시켜 해외 영업망과 연계한 수익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IB사업본부는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2016년부터 해외 기업투자금융(CIB) 시장을 두드린다.
이 때문에 IB사업본부를 국내그룹이 아닌 글로벌그룹에 편입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홈플러스 M&A 관련 인수금융 수수료로 24억원을 벌었고 서소문 올리브타워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매각으로 219억원의 매각 이익을 챙겼다.
이밖에도 동양생명 M&A 관련 투자 매각익 213억원, 한국BLT 배당금 303억원, 우리블랙스톤펀드 배당금 134억원 등 IB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해외부동산 및 SOC 사업 등 좁은 국내 영역을 넘어 글로벌투자은행으로써 첨병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국민은행 역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신규 수익원 창출이라는 목적아래 지주회사와 연계한 신설 조직들이 눈에 띈다.
KB금융지주에 신설된 미래금융부는 비대면 채널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은행과의 연계영업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은행에는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해 그룹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고려했다.
국민은행도 신수익원으로 기업투자금융을 택했다.
이를 위해 기관고객, CIB 등 전약적 육성부문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관고객 관련 업무를 전담할 기관고객본부와 나라사랑금융실을 신설했다.
이밖에도 국내외 SOC사업 유치를 위해 인프라금융부를 신설하며 IB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새롭게 조직한 외국고객부를 통해 외국인고객 대상 마케팅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곧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두 은행 역시 대대적인 조직 변화보다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그룹 전략에 맞춰 부서 간 소폭 움직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