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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 중동발 악재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 핵실험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긴장케 했다.
6일 북한은 오전 10시 제4차 수소탄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보도 직후에는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지만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27포인트에서 1912포인트까지 장이 밀렸지만 오후들어 안정세를 찾으며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1925.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197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83% 상승하는데 그치며 공포심리가 확산되진 못했다.
이같이 금융시장이 차분하게 반응한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과거 미사일 발사, 핵 보유선언 등 북한 관련 이슈 발생 시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
실제 지난 2013년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도 국내 증시는 0.26% 하락하는데 그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핵실험도 그동안의 학습효과 등에 비춰볼 때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중국 증시 급락, 중동발 악재 등으로 작은 뉴스 하나에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금융당국은 6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키로 했다.
합동점검반은 기재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며 반장은 기재부 차관보가 맡아 24시간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
아울러 합동점검반은 북한 핵실험은 물론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제반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필요 시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용평가사, 외국인 투자자 및 주요 외신 등을 대상으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투자심리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가 핵실험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상황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