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총 순익 전년동기比 55% 오른 3700억 예상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동부·현대·KB·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손보사 5곳의 4분기 총 순이익은 전년동기(2383억)대비 54.79% 증가한 3689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료를 나타내는 손해율이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보험 매출이 증가하면서 경과보험료도 증가하는 등 결과적으로 손해율 하락으로 이어졌다"이라며 "또 2014년 업무용·영업용 자보료 인상에 이어 지난해 초 마일리지 특약 할증·할인 조정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계절적으로 4분기는 자동차 손해율이 높은 시기지만 따뜻한 날씨 덕분에 손해율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951억)대비 무려 83.32% 증가한 17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18%(943억) 오른 2460억원, 매출액은 1.93%(864억) 늘어난 4조55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는 보장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보장성 월납 123억원의 평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크게 상회할 만큼의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2위권의 경쟁사 대비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16.44%(113억) 오른 8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118.26%(662억) 증가한 1222억원, 매출액은 4.79%(1324억) 불어난 2조89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동부화재의 경우 비용효율화로 높은 수준의 마진을 시현 중이라는 분석이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간 동부화재의 예상 사업비율은 17.2%로, 경쟁사들의 17.6~21.4%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장기부문 사업비율이 낮고, 지난해 장기 경과보험료 7조8000억원에서 장기 사업비율을 1%포인트 개선하면 약 780억원의 세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에 현대해상은 16.26%(104억) 줄어든 5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7.72% 신장한 777억원, 매출액은 4.72% 늘어난 3조475억원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원수보험료 증가 및 일반관리비 증가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4분기 순익 추정치는 282억원으로, 전년동기(-69억)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한 383억원, 매출액은 4.27% 증가한 2조2906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B손보의 경우 일반보험 손해율 정상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상위사 중 유일하게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이 적어 비경상적 요인에 의한 이익 감소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화재는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을 처분이익으로 상쇄한 덕분에 90.62%(154억) 증가한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84.03%(217억) 오른 476억원, 매출액은 5.25%(709억) 증가한 1조4210억원 등이다.

    한편 이들 상위 손보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실손의료보험료 갱신에 따른 위험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의 수익성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