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은 날씨와 같아 변동크고 계절도 바뀐다. 시장이 냉각될수록 더욱 관심을 갖고 흥분해야 하고, 과열됐을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이같은 점에서 지금이 투자 적기다."

     

    휴영(Hugh Young)애버딘그룹 자산운용 총괄은 21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증시에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투자자의 심리(감정)는 다르다고 지적하며 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아시아지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상태가 견고하고 성장과 개혁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흥국 증시의 자금이탈 원인은 선진시장이 취약함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신흥국의 재정상태는 여전히 건실하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머징 마켓이 세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국가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휴영 총괄은 "중동이나 러시아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도태되고 있는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절약된 자금을 인프라 구축과 같은 생산적인 일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증시의 태풍의 눈인 중국에 대해서는 젊은 시장인 만큼 아직 질적으로 성숙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저성장 기조에서는 개별국가가 아닌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휴영이 언급한 기업은 선진국에서는 중소형, 유럽은 다국적기업, 일본은 지배구조 활성화가 진행 중인 곳들을 말한다.


    휴영 총괄은 기업 가운데 네슬레를 거론하며 "네슬레는 스위스 기업인 반면 많은 돈은 아시아에서 벌고 있다"며 "상장된 지역보다는 어디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급락세와 자금이탈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휴영 총괄은 "한국(증시)의 수준은 선진국이지만 금융시장은 신흥국으로 분류돼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비중을 늘려도 된다"며 "애버딘그룹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삼성증권과 전략적제휴를 기념해 진행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해외자산을 확대 중으로, 이를 위해 리서치 기반과 상품솔루션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해외투자자들의 통찰력을 얻기 위한 차원에서 애버딘그룹과 제휴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