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경제전망 세션서 中, 올해 3.4%·내년 3.6% 성장 전망"경착륙 겪는 것이 아닌 험난한 과도기 중"
  •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다소 등락은 있겠지만 지난해 3.1%보다 다소 높은 3.4%, 내년에는 3.6%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제 위험 요소가 있지만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특히 전 세계가 우려하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 험난한 과도기를 겪는 중"이라며 "이는 더 지속 가능하고 질 높은 성장으로 향하기 위한 매우 정상적이고 적절한 방향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에서 서비스로,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시장이 너무 과잉반응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은 경제 체질 변화 과정에서도 지난해 6.8%나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경제 체질변화, 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 각국의 불균형적 통화정책 등의 하방 위험이 있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과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 등 경제를 변화시킬 다른 요인도 존재한다"면서 "유럽 경제는 1.5% 성장할 것이며 난민위기를 잘 처리하고 통합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 요소 중 하나는 7.5% 경제성장을 예상하는 인도"라면서 "저유가는 인도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인도정부도 세제 개혁을 비롯해 여러 과감한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는 올해 1% 또는 1.5% 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3%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아직 인플레율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시작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영국이 원하는 것처럼 경쟁력 있게 변화하면 전 유럽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잔 티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최고경영자는 "세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이 달라졌으며 위험이 은행으로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조 달러를 보유한 우리 시스템은 이를 견뎌낼 것이며 경제가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해 금융시장이 올해 첫 3주 동안 불안정한 출발을 했지만,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