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O2O 선점 경쟁 백화점·오픈마켓·소셜커머스·패션대기업 등 O2O집중 투자··· 강점 결합해 시너지 기대
  • ▲ 현대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품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모바일앱을 오픈했다.ⓒ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품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모바일앱을 오픈했다.ⓒ현대백화점


    유통업계의 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업계가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오프 쇼핑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옴니채널이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SK플래닛과 내달 1일 합병하면서 다양한 O2O 서비스 간 결합에 주력한다. 오픈마켓 11번가 운영자회사인 커머스 플래닛은 SK플래닛의 O2O서비스인 오케이캐시백·시럽버티컬프러덕트(SVP)·시럽월렛 등과 합병한다. 이번 합병은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11번가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 도약하고 오프라인 시장까지도 아우르는 커머스 사업자로 우뚝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특히 O2O와의 시너지가 강화되면 1위사업자인 G마켓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의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2014년 기준 32.3%으로 G마켓(38.5%)에 조금 밀리고 있다. 이에 11번가는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등 이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며 반격에 나섰으며, 2020년 거래액 12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도 O2O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티몬은 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과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티몬은 고객들에게 전국 9400여 씨유(CU) 편의점에서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티몬 고객은 앞으로 배송 상품을 구입할 때 전국 CU 편의점에서 주문 상품을 24시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티몬은 종합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업체들도 올해 O2O 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보고 O2O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일찍이 옴니채널에 앞장서 있는 롯데백화점은 올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을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백화점·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 픽'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리버스 픽업 시스템'이라는 서비스로 보다 O2O서비스를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품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모바일앱을 오픈했다. 더현대닷컴은 상품 진열을 매장 그대로 구현한 '온라인 매거진'과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할인행사를 알려주는 '원클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스토어픽' 서비스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카드 결제 및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온·오프라인 연계에 중점을 둔 '더현대닷컴'과 기존 '현대H몰'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그룹 유통채널의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상에서 한눈에 보고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포털 'SSG닷컴'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론칭 2주년을 맞은 신세계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유·공효진의 영상광고를 시작으로 홈페이지와 온라인 포털·배송차량·옥외 광고물 등 다양한 곳에 광고 카피 '쓱'(SSG)을 노출했다. SSG닷컴은 백화점 쇼핑과 대형마트의 장보기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하면서 '오토바이 퀵 배송'과 정기배송 '정장남'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광고는 실제 매출로도 연결됐다. 광고 노출기간인 1월1일부터 10일까지 SSG닷컴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량 늘었다.

    패션업체들도 온라인 부문을 강화해 옴니채널과 O2O 등 새로운 트렌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10월 자사 통합몰 '더한섬닷컴'을 구축, 온라인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같은 진출은 그동안 타임·마인 등 한섬의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었던 것 만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섬은 특히 가까운 브랜드 매장에서 수선·반품·교환이 가능하도록 하는데에 주력했다.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 등 총 85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섬은 내년도 더한섬닷컴의 매출을 200억 원으로 잡고 5년내 1000억 원으로 키워 한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9월 자사의 패션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을 정식 오픈하면서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 매장에서 주문하고, 가까운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교환·반품하는 O2O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SF샵은 빈폴·에잇세컨즈·갤럭시·구호·로가디스 등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8개 주력 브랜드를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 몰로, 기존 각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사이트를 SSF샵 한 곳으로 통합했다.

    이밖에 SK네트웍스도 자사 SK몰에 SPA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를 통합시켰고, 글로벌 기업 게스홀딩스코리아·PVH코리아도 내년 자사 온라인통합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 나홀로 성장··· "O2O 시장을 잡아라"

    업계는 올해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은 여전히 큰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의 매출은 지난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시장은 두자리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유통.패션업체들은 온라인 영업에 투자하면서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소통 기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O2O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22조4천6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조1천400억 원(70.9%) 증가했다. 지난 2013년 5조9천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2014년에 14조 원을 넘어서면서 TV홈쇼핑(11조 원), 편의점(13조 원)과 견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 산업이 온·오프라인 장벽을 허물고 소비자에게 보다 편한 쇼핑환경 제공하는 O2O 서비스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관련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짜내는 가운데 앞으로 유통시장에선 O2O 서비스가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