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의 캐릭터 마케팅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원숭이 캐릭터를 활용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이달 말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두 번째 프로모션으로 드림웍스 캐릭터를 앞세운 판타스틱 디럭스 키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증정하는 제품은 쿵푸팬더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와 콘셉트에 활용한 화이트팩부터 애니메이션 슈렉에 나오는 피오나 공주 캐릭터를 입힌 스크럽 폼, 피지를 관리해주는 필 오프 고무팩까지 총 3종의 디럭스 샘플이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소진시까지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다.
이밖에 1월 한 달간 '쿵푸팬더 화이트팩' 의 할인 행사를 벌이고 상반기 내 쿵푸팬더의 '눈'과 연계한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캐릭터 매니아들의 소비 심리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기준 직전년 동기간 매출은 300% 이상 신장하는 등 유통가 키덜트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패키지에만 캐릭터를 디자인한 것이 아닌 캐릭터의 콘셉트를 십분 활용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 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은 2014년부터 슈렉·쿵푸팬더·마다가스카의 펭귄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드림웍스 뷰티 콜렉션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였다.
국내 모자 멀티숍 브랜드 햇츠온은 '쿵푸팬더3'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한다.
이번 햇츠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쿵푸팬더 스페셜 제품들은 햇츠온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감성에 에너지가 넘치는 쿵푸팬더의 이미지를 접목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포'의 무술 동작이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자수 패치를 활용한 것부터 영화 속 자주 등장하는 대사인 'AWESOME' 등 그래픽을 활용한 모자까지, 햇츠온은 쿵푸팬더가 가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품으로 생산했다. 성인은 스냅백 스타일로, 키즈는 스냅백·버킷백·와이어 등 총 3가지 스타일로 출시한다.
시선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커밍스텝'도 이같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가 가진 시크하고 모던한 감성을 쿵푸팬더의 유머러스하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와 접목한 것이다. 커밍스텝은 아우터·셔츠·티셔츠· 액세서리 등에 캐릭터를 적용하고 장식요소로 패턴·와펜 등을 가미했다.
캐릭터 제품의 열풍은 올초 시작부터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병신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원숭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쏟아내기 바빴다. 업계는 원숭이 인형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거나 원숭이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업계는 유통업계의 이같은 '캐릭터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른이 돼서도 어린시절의 감성과 취향을 간직한 키덜트족들이 최근 핵심소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업체들이 투자금액이 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 보다, 다양한 캐릭터 라인을 활용해 식상함을 해소하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70~8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청장년층들이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영화와 각종 완구를 넘어 패션으로도 영역이 확장되면서 주얼리·신발·점퍼 등 품목도 다양해지고 점퍼와 코트류의 고가 제품으로까지 확대 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