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잠김·쏠림 현상 잇따라, 전문가 "MDPS 문제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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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가 MDPS 결함 논란의 중심에 섰다. MDPS 결함이 발생하면 주행 중 운전대가 돌아가는 등 심각한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4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현대기아차의 MPDS(Motor Driven Power Steering) 결함 의심 사고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YF쏘나타, i30, 제네시스, K5 등 일부 현대·기아차에서 주행 중 멀쩡하던 핸들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잠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방송에는 핸들이 작동되지 않아 갑자기 차가 갈지자로 움직이는가 하면, 핸들이 한쪽으로 쏠리며 가로수에 충돌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이 같은 현상은 원가 800원짜리 커플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커플링은 플라스틱 부품으로 내부 금속 부품 사이에 장착돼 힘을 전달하고 완충제 역할을 하는데, 이 부품이 닳고 깨져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이 같은 결함을 운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사매거진 2580은 현대·기아차가 10년 가까이 해당 부품을 써왔지만 내구성이 부족해 핸들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화면 캡처
    ▲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화면 캡처

     
    이와 함께,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조향조절장치인 MDPS의 결함 의혹도 제기했다. 

    MDPS는 적은 힘으로 핸들을 돌릴 수 있는 파워 스티어링 방식 가운데 하나다.

    작동원리는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면 2개의 토크센서가 이를 감지해 핸들이 얼마나 돌아갔는지 파악한 뒤 컴퓨터인 ECU에 보고, ECU는 차량의 속도와 노면상태 등을 계산해서 모터에 핸들을 얼마만큼 틀어야하는지 정보를 송신, 모터는 전해받은 값에 따라 바퀴를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중 MDPS의 핵심부품인 토크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핸들 잠김이나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시사매거진은 보도했다.

    실제 현대차의 MDPS는 외국에서도 문제 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생산된 아반테 차량에서 핸들 무거워지는 결함이 발견돼 26만대가 리콜됐으며, 지난 2014년 스웨덴에서도 현대 i30차량의 MDPS에 결함 발견돼 MDPS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하기도 한 바 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과 분노를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시사매거진 2580 댓글란에 "나도 문제가 있었는데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찾아) 주장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라며 "자비로 MDPS를 2번 수리 받았는데, 1년6개월이 지난 지금도 또 수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한 네티즌은 "그냥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런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놀랐다"라며 "현대기아차의 안티들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제 이유를 알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