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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이색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사들 보다도 먼저 '업계 최초'란 이름으로 신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롯데손보의 수장인 김현수 대표가 경쟁사들 보다도 선제대응할 것을 주문,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독려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5일 롯데손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험료의 계산부터 가입까지 모든 절차가 가능한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운전자, 연금, 저축, 여행자 보험 등 실생활에 밀접한 보험 상품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가입이 가능해졌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대형사들보다도 먼저 업계 최초로 1사3가격제를 적용한 온라인 전용(CM·Cyber Marketing)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사 간 무한경쟁이 본격 개막하기 직전에 TM(Telemarketing·전화판매) 상품보다도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손보는 금번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CM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웨딩보험도 이색 상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결혼 관련 다양한 행사의 손해를 종합적으로 담보해주는 이 상품은 정확한 통계가 없어 보험료 산정 시 고려되는 요율 산정 등을 해외 사례를 토대로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 연간 30만쌍의 예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롯데손보는 이 중에서 40% 수준을 웨딩보험 시장으로 보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서울지역 대형 예식업체의 통계를 활용해 봤을 때 단순 변심이 아닌 파혼으로 인한 취소율은 대략 5%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직 생소한 상품인 만큼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웨딩보험의 니즈(Needs)를 환기시키고, 전국의 웨딩사업자들을 확보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최근 한달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 회사의 수장인 김현수 대표가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를 주문한 덕분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상품개발을 비롯해 상품가격, 자산운용 등 보험사들에게 상당부문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 무한경쟁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보험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형사인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대형사들 보다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현수 대표의 판단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위해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철저한 인수지침과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김 대표는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놓이는 CM사업과 보험산업 규제 완화에 따른 상품과 가격 자율화 확대 및 IFRS4 2단계 도입 준비, 이와 더불어 더욱 강화되는 소비자 보호 중심의 감독 등은 경쟁사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 있다"며 "올해 우리 롯데손해보험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손보는 지난해 7월 단종보험이 허용된 후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단종보험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가전제품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제품보증연장보험'을 지난 10월 말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