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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이 열연 내수 출하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바닥을 찍었던 철강제품 가격의 반등이 기대된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월 열연 출하분부터 t당 가격을 2만~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포스코도 이달 중순 열연 출하가를 t당 2만원 가량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t당 50만원 아래로 내렸던 국내 철강사들의 열연 출하가는 다시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내림세를 이어가던 철강 제품 가격이 소폭이나마 반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열연의 경우 국내 유통가를 기준으로 2013년 3월 t당 8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과잉 심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락 등으로 지난해 9월 t당 가격이 59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올 초에는 49만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 1, 2위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가를 인상함으로써 타 업체와 다른 제품군의 가격 또한 줄줄이 높아질 확률이 짙어 보인다.
열연의 경우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냉연, 후판, 철근 등의 제작에 기초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냉연, 후판, 철근 등의 현재 가격 또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8만~9만원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세계적 철강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이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사실이 국내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22일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 능력을 1억~억5000만t 감축하고, 신규 철강 사업 승인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적지근했던 중국 철강 구조조정이 구체화된 셈이다.
실제 연초부터 중국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t당 264달러이던 열연 수출가는 최근 273달러까지 올랐다. 내수 가격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t당 20달러까지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철강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산 제품의 인상이 본격화되며, 제품 가격 바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철강사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단 철광석 가격, 환율 등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히 존재해 인상 폭은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