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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고로, 특수강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해온 현대제철이 올해부터는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를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종합일관제철소를 꿈꾸던 현대제철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시설투자를 시작했다. 용광로 3기를 시작으로 열연, 냉연, 후판 공장 등이 차례로 건설됐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강판 가공 사업 및 강관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했고, 당진 특수강 공장 완공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모든 시설투자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며 부채비율 또한 큰 폭으로 높아졌는데,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실제 매년 2조원 수준이던 현대제철의 연간 투자비는 올해 1조2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8000억원 정도의 금액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송 부사장은 "내년에 8000억원 정도는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차입금 규모는 11조7000억원 규모다.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바닥을 치는 등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도 판매 전망은 나쁘지 않게 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총 1992만6000t의 제품을 판매했는데, 올해 2123만6000t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건설 경기 호조로 올해 철근 등 봉형강 제품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자국 철강 생산 능력을 1억~1억5000만t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철강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