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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끝모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주력채널인 TV쇼핑의 역신장, 모바일쇼핑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취급액 3조555억 원, 매출액 1조1194억 원, 영업이익 1141억 원을 나타냈다고 금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3.8%, 12.4%, 19.7%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2015년 연간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한 7450억 원을 기록했다. TV쇼핑 취급액은 1조6957억 원으로 7.3% 감소했다.
취급고 기준 1위업체인 GS홈쇼핑도 실적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3조5120억 원, 영업이익 1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났고, 매출액도 1조91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9% 올랐다.
단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4%나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2.7% 줄어든 8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메르스와 가짜 백수오 등의 여러 악재가 터진데다 모바일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주력채널인 TV홈쇼핑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J오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취급고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취급고 중 2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TV 취급고는 1조6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GS홈쇼핑도 모바일 쇼핑이 취급액 신장을 주도하면서 모바일 쇼핑은 취급액 기준으로 43.6%의 신장률을 기록, 1조 원을 넘어섰지만 TV쇼핑은 취급액 기준 3.1%나 줄면서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TV 채널이 정체기로 접어들자 홈쇼핑들은 모바일 사업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사업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업계는 모바일 사업 확장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 확장은 다양한 할인 및 대대적인 광고 등이 필요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모바일 시대를 맞아 업계가 관련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셜커머스의 급성장, 해외직구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당장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나오지 않자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해외 사업'에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새로운 홈쇼핑 출범과 T커머스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과 달리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해외 사업은 매년 취급액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연도별 해외 취급액은 2010년 759억 원에서 2014년 8천941억 원을, 지난해에는 1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CJ오쇼핑도 연도별 국내외 취급고에서 해외 취급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4%에서 2014년에 38.0%까지 올랐다.
올해 GS홈쇼핑은 해외 사업과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돌파할 계획이다. 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해외 7개국의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러시아에서 개국을 앞두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 진출에 나면서 수익위주 경영에 초점을 두고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에는 해외 비중 54%를 달성해 글로벌 미디어 쇼핑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 방판 등 신규 채널 확보 및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진출한 멕시코를 포함해 신규 진출 플랫폼을 조기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