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말레이시아 진출 , GS홈쇼핑 러시아 올해 첫 방송 앞둬

유통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홈쇼핑이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관련업계에서는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타깃소비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과 이커머스(e-Commerse)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진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는 영업이익이 최대 40% 하락하는 등 과거 명성을 잃은지 이미 오래다. 

TV홈쇼핑이 캐시카우인데 미디어 환경 변화로 시청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보니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송출수수료는 계속 증가해 부담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는 이런 위기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 개척을 손꼽고 있다.

한계에 봉착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로 해외로" CJ오쇼핑-말레이시아, GS-러시아

CJ오쇼핑은 말레이시아의 미디어 그룹 '미디어 프리마'와 합작법인을 세워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말에시아에서 TV홈쇼핑 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CJ오쇼핑 측에 따르면 합작법인의 사명은 '미디어프리마CJ오쇼핑'이며,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기반으로 자본금 6천 5백만 링깃(한화 약 190억 원)의 규모로 설립된다. 미디어프리마와 CJ오쇼핑의 지분률은 각각 51 : 49이다.
 
합작 파트너인 '미디어 프리마'그룹은 시청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는 4개의 민영 지상파 방송사와 3개의 라디오 방송국, 현지 최대의 신문사인 'NSTP(New Straits Times Press)', 동영상 포털 사이트(tonton.com.my), 옥외광고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송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MPCJ는 초기 투자 효율 극대화를 위해 파트너사가 보유한 공중파 채널 4곳에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는 타임 슬롯(time slot) 형태로 운영된다.  

타임 슬롯은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TV채널 중 일부 시간을 할애 받아 상품 판매방송을 하는 홈쇼핑 송출의 한 형태다.
 
CJ오쇼핑은 그 동안 축적해 온 국내외 TV홈쇼핑 운영경험을 살려 합작법인의 CEO를 포함한 실무 운영을 맡게 되며, '미디어 프리마' 그룹은 풍부한 방송 콘텐츠 제작 경험과 보유 채널을 활용한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한국 가수들와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미용 및 패션 잡화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게 CJ오쇼핑 측의 해석이다. 
 
또한 1인당 GDP는 2014년 기준 약 1만 1천 달러이며 2010년 이후 꾸준히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MPCJ가 미디어 프리마가 보유한 다양한 미디어 및 콘텐츠 파워를 활용해 2020년까지 연간 1천 4백 억 원의 취급고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윤승로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타 지역보다 소득 및 소비수준이 높은 만큼, 향후 동남아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삼을 수 있다"며, "올해에도 CJ오쇼핑은 해외 법인을 통해 우수한 한국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 소개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CJ오쇼핑이 말레이시아의 미디어 그룹 미디어 프리마와 합작법인을 세웠다면 GS홈쇼핑은 앞서 러시아 국영통신사 측과 손을 잡았다. 

GS홈쇼핑 한 관계자는 러시아 진출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국영통신사라는 이점이 가장 컸다"라며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인 로스텔레콤은 우리나라로 보면 KT같은 회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변화하여 정부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가 있어 사업 전망은 인구 역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나라로 1억명이 넘는 내수시장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할 교두보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해외로 나서는 이유는 한계에 봉착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며 "해외 시장 개척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