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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리먼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다.
2월 들어 미국의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BOA, 씨티의 주가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4%까지 하락했다.
미국보다는 유럽과 일본 은행주들의 부진이 더욱 심각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치은행의 주가는 각각 -15%, -19%나 급락했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미쓰이 역시 -25%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과 일본 은행주가 더 급락한 이유는 정부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 나라는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지만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도이치은행의 ROA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도이치은행은 기존에 발행한 코코본드의 이자미지급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을 높였다.
일단 도이치은행은 자체적으로 이자미지급 상황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중국 화샤은행 지분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인 현 상황에서 급한 불끄기에 불과하단 지적도 나온다.
2014년 6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독일의 주요 은행의 주가는 반토박이 난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일본 은행주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유럽 은행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불거질 경우 그리스나 이탈리아로 재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일본 역시 유럽의 경우를 적용해 봤을 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단기간에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구정연휴 중 글로벌 증시는 유가하락 반전, 유럽계 은행 실적 악화 전망, 엔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유럽,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금융상황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