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회장 내달 11일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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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당선인이 내달 14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취임한다. 지난달 12일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김 당선인은 두달 여간 공약을 가다듬으며 농협의 개혁 방향을 조율해 왔다.지금껏 농협 중앙회장이 취임 준비에만 두 달을 쏟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껏 기존 회장 자리가 공석이거나 연임으로 당선 직후 취임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특히 1990년부터 민선으로 선출한 회장은 현 최원병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리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최원병 회장은 내달 11일 퇴임식을 예정하고 있다. 2007년 12월 처음 회장에 당선된 최 회장은 이후 재선에 성공하면서 총 8년 간 회장직을 맡았다.최 회장의 임기대로라면 지난해 12월 물러나야 했으나 2009년 농협중앙회 정관이 개정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됐다. 회장의 임기만료 시점을 전년도 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 결산총회로 규정한 것이다.때문에 농협에서는 두달 여간 현직 회장과 당선인을 동시에 모셔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게 됐다. 지금껏 회장과 당선인이 공존했던 상황이 단 한 번도 없어 당선인에 대한 대우나 업무보고 절차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김병원 당선인은 취임 직후, 선거 때 공약한 농협법 개정안 실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농협내 상호금융을 독립 법인화해 상호금융중앙은행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리 근절을 위한 조직 투명화도 약속했다.지난 16년 간 영남 출신 회장 깨고 첫 호남 출신 회장이 나오자 중앙회 내부 및 지역조합장들 사이에서는 개혁에 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돼 있다.다만 이번 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 논란이 빚어진 점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후보가 김병원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선관위는 관련 내용을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선관위 관계자는 "김병원 당선자가 (지지요청에) 직접 관련된 게 증명이 된다고 하면 당선 무효가 될 수 있지만, 측근이 개입될 경우 무효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