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인식만 하면 장바구니에 척척…2시간 내 배송 완료"신선식품 쇼핑 불가, 추후 인력 충원 등 과제로 남아
  • ▲ 롯데마트 모바일 앱 내 '스마트 스캔'으로 매장에 진열된 '꼬마고구마'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니 해당 제품의 가격 등 상품 정보가 뜬다. 결제를 완료하면 2시간 내 배송 받을 수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마트 모바일 앱 내 '스마트 스캔'으로 매장에 진열된 '꼬마고구마'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니 해당 제품의 가격 등 상품 정보가 뜬다. 결제를 완료하면 2시간 내 배송 받을 수 있다. ⓒ정상윤 기자

    "온라인 쇼핑보다 쉽고 쿠팡 로켓배송보다 빠르다!"

    롯데마트가 쿠팡 로켓배송보다 빠른 2시간 내 배송을 무기로 한 '스마트 스캔'으로 유통 배송 전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기자가 직접 스마트 스캔으로 쇼핑을 체험해봤다.

    스마트 스캔은 고객이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보다 쉽고 믿음이 갔으며 쿠팡의 최대 무기인 로켓배송보다도 빠른 2시간 내 배송이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선식품 등 비규격 상품과 조리·의류잡화 일부품목은 쇼핑이 불가하다는 점과 배송을 위한 인력 충원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 ▲ 롯데마트 모바일 앱 내 '스마트 스캔'으로 상품 바코드를 인식하는 화면. ⓒ정상윤 기자
    ▲ 롯데마트 모바일 앱 내 '스마트 스캔'으로 상품 바코드를 인식하는 화면. ⓒ정상윤 기자


    롯데마트 스마트 스캔 쇼핑 방법은 간단하다. 롯데마트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킨 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스마트 스캔'을 눌러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을 할때는 고객이 카테고리나 검색어 찾기를 통해 제품을 직접 찾거나 메인페이지, 기획전, 이벤트존 등에 게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스마트 스캔'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비교해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바코드 인식률이 백발백중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1~2번 내에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캔이 완료되는 체감 속도가 3~4초 정도 걸리고 스캔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어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스마트폰이 없는 고객이나 이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스마트 스캔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해 상반기 내 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 ▲ 롯데마트 '스마트 스캔' 결제창. 신용카드와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는 물론 카카오페이 결제도 지원한다. ⓒ정상윤 기자
    ▲ 롯데마트 '스마트 스캔' 결제창. 신용카드와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는 물론 카카오페이 결제도 지원한다. ⓒ정상윤 기자


    스마트 스캔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목록을 확인한 뒤 결제를 마치면 2시간 안에 원하는 곳으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는 물론 카카오페이 결제도 지원한다.

    오프라인 구매시 가장 귀찮았던 무거운 카트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구매한 제품을 담을 봉투나 박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골라야하는 온라인·모바일 쇼핑과는 달리 매장에서 직접 확인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스마트 스캔'만의 장점이다.

    또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보니 꼭 마트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제품 바코드를 찍어도 스마트 스캔 쇼핑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이 할인이나 1+1 행사를 할때는 알아서 내용이 적용된다. '스킨푸드'나 '미샤'처럼 롯데마트 안에 입점한 숍인숍 매장에서도 바코드가 인식되는 제품은 스마트 스캔으로 쇼핑과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스마트 스캔 2시간 내 배송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 배송이나 근거리 배송과는 별도로 '스마트 스캔' 전담 배송 인력을 추가 충원했다.

    기존 온라인 주문이나 근거리 배송의 경우 매장별 배송 차량 수에 따라 시간대별 주문 제한이 있지만 스마트 스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 주문 제한 없이 제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모두 배송 받을 수 있다. 

    현재 스마트 스캔 서비스는 롯데마트 송파점과 잠실점, 청량리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빠르면 올 여름까지 전점포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선제품과 비규격 상품 등도 스마트 스캔 쇼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비스 시범 단계이다 보니 하루 평균 '스마트 스캔' 이용자는 점포당 20여명 내외에 그치지만 전 점포로 서비스가 확대 운영되고 이용자가 대폭 늘게되면 상품 포장과 배송 등을 담당할 인원을 대폭 충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전국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상품개수도 쿠팡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인력과 배송 차량만 뒷받침된다면 '스마트 스캔'은 쿠팡 로켓배송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인력과 차량 등의 운영비용을 감당하고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롯데마트 측도 당장 수익을 내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 ▲ 롯데마트 송파점의 전문 픽커(picker)가 '스마트 스캔' 쇼핑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골라 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마트 송파점의 전문 픽커(picker)가 '스마트 스캔' 쇼핑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골라 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스마트 스캔'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승준 롯데마트 모바일팀 담당자는 "전점포 스마트 스캔 시행을 위해 인력 충원과 '스마트 스캔' 전담 배송 차량 도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중 퀵 배달 서비스업체 2~3곳과도 배송 관련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관이 롯데마트 모바일사업 본부장은 "변화하는 국내 유통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향후에도 유통 환경 변화 및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스마트 스캔' 외에도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 온라인 주문 후 자동차를 이용해 주문한 상품을 받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Drive & Pick)' 등 다양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지속된 경기 침체와 메르스 여파, 쿠팡·티켓몬스터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8조5060억원, 영업손실 4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 ▲ 롯데마트 송파점 매장 전경. ⓒ정상윤 기자
    ▲ 롯데마트 송파점 매장 전경.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