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재작년 38.7% 성장, 롯데마트도 55.7% 성장세 보여롯데리아 베트남 매장수 200호점 돌파…롯데마트도 10호점 넘어서며 자리잡아"롯데 해외사업, 롯데리아 먼저 진출해 기반 마련하는 경우 많아…롯데리아, 해외서 중요한 역할"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의 두 브랜드 '롯데리아'와 '롯데마트'가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 어렵게 스타트를 끊은 동남아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베트남 법인의 2014년 매출은 약 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재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55.7% 성장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먼저 롯데리아는 2년 앞서 진출한 KFC 등 해외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1998년 동남아시장 첫 진출지로 베트남 호치민을 선택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그리고 외식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진출 당시 베트남의 시장 경제 상황과 부동산 제도 등 낙후된 인프라 시스템들로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 고객들의 햄버거에 대한 인식도 낮아, 현지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롯데리아는 현지인들의 식문화와 식자재 소비 행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특화된 메뉴들을 개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롯데리아는 우선 메뉴의 현지화를 위해 식문화가 유사한 필리핀 시장을 연구하고 햄버거와 치킨 콜라를 세트로 묶은 제품 도입, 또한 한국과 같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의 식문화를 반영해 라이스 메뉴를 만들었다. 

현지화에 맞춘 운영 전략과 2004년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롯데리아는 2011년 100호점 돌파, 2014년 8월 200호점 오픈의 성과를 나타냈으며, 같은 해 12월 베트남 현지에서의 최초 가맹 1호점 매장 유치 등을 통해 베트남 현지 209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리아 측은 "베트남 호치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콩강 일대 주요 도시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인 하노이, 하이퐁 등 북부지역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인구 1500만에 쌀 생산 대도시가 밀집해 소비력이 우수한 메콩, 델타지역으로 점포개발을 주력, 점유율 1위를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첫 발을 내딛은 지 6년 만인 지난해 말에는 10호점까지 오픈하는 등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사이공점'은 현지 업체와 차별화해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3200여평의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고, 매장 면적도 6200여평에 달해 베트남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기존의 현지 유통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을 세워, 베트남 남사이공점의 경우 현지 유통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구성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지상 1층부터 2층까지는 롯데마트 매장 및 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지상 3층에는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볼링장, 당구장 등 대규모 편의시설이 갖춰 베트남 내 최고 수준의 문화 시설을 갖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 인삼, 인삼주 상품의 특화 매장을 구성해 판매하고, 라면, 소주 등 인기 한국 상품을 특별 매장으로 구성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2010년 7월에는 호치민시 11군에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11월에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베트남 3호점인 '동나이점'을, 지난해 10월에는 11호점인 '껀터점'을 오픈하며 총 11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라는 점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껀터점 오픈을 통해 남부 껀터에서 북부의 수도 하노이까지 베트남의 주요 거점 유통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롯데 해외사업의 경우 롯데리아가 먼저 진출해 롯데 브랜드를 알리고 기반을 마련하면 다른 브랜드가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리아가 해외 현지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