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지원 8천대, 공공 급속충전소는 82대 추가
  •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왼쪽)과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볼트.ⓒ각 사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왼쪽)과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볼트.ⓒ각 사

     

    국내 자동차시장에 전기차 대중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연내 신차를 출시하면 6개사 8개 차종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정부도 전기차 지원을 지난해 3000대에서 올해 8000대로 늘리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충전소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차(승용차종)는  △기아차 레이 EV·쏘울 EV △르노삼성 SM3 EV △한국지엠 스파크 EV △BMW i3 △닛산 리프 등이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오는 3월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개하고 6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도 지난해 GM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해 이목을 끈 볼트 2세대 모델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식 히터 대비 효율이 약 20% 개선된 히트펌프 시스템 등 연비향상 기술이 적용됐다. 1회 충전으로 169㎞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고출력 120마력, 최고속도 165㎞/h로 공개돼 고속도로 주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오는 3월 제주 전기차엑스포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지엠은 올해 신형 볼트를 내놓는다. 순수 전기차와는 운용 방식이 다소 다른 자가발전형 전기차다.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지만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1.5리터 엔진을 가동,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충전하는 구조다.


    배터리만으로는 1회 충전 시 80㎞를 주행할 수 있지만, 자가발전을 통하면 충전 없이 무려 670㎞를 갈 수 있다. 한번에 서울에서 부산까지(약 396㎞) 가고도 남는 주행능력이다.


    이처럼 두 신차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기차시장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들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50㎞ 미만으로 사실상 도심 주행에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쏘울이 148㎞로 가장 길고 스파크와 SM3가 135㎞, i3와 리프 132㎞, 레이가 91㎞로 장거리 주행 시 여러 번의 충전이 필요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글로벌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 ▲ 전국 전기 충전소 현황.ⓒ한국환경공단
    ▲ 전국 전기 충전소 현황.ⓒ한국환경공단


    문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정부가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지원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전기차 운행에 필수인 충전소 보급률은 저조하기만 하다.


    환경부의 공공급속충전시설 보급률을 보면 △2011년 33대 △2012년 85대 △2013년 59대 △2014년 60대 △2015년 100대로 연간 100대 이하의 보급률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총 337대의 공공급속충전시설만이 설치된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82대 99대로 신규 보급이 부족하다.


    고속도로별 설치 상황 역시 전기차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급속충전시설이 가장 많이 공급된 경부선을 예를 들면 지난해 말 기준 단 14대의 충전기만이 설치돼 있다. 설치 간격은 최대 87㎞에 달한다.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아이오닉 일렉트릭 조차 한 번만 충전 타이밍을 놓치면 연료부족으로 주행이 불가능해진다. 그나마 올해 3개 충전소가 추가되면 최장 설치간격이 67㎞로 줄어 충전 압박을 덜 수 있게 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친환경차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전기차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차종도 늘고 있어 인프라 구축 정도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기차는 지자체에서 보급 공고를 낸 이후 구매희망 신청서를 자동차 제조사 지정 대리점에 접수해야 구입할 수 있다. 구매자로 결정되면 완속충전기를 설치한 후 전기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창원 △제주 △대구 △울산 △포항 △김해 △성남에서는 완속충전기 대신 이동형 충전기를 보급받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총 7900대에 차량 보조금 1200만원, 완속충전기 설치비 400만원, 세금 4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최대 800만원까지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