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유업의 첫 여성 CEO인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올해 '중국 시장'과 '상하농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29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김선희 대표는 올 초 직원들에게 "올해는 원유공급과잉과 정체된 성장 속에서 국내 유업계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면서 "비전과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역량을 집중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상하농원이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야한다"면서 "글로벌 시장개척을 위해 지역적으로는 중국에 집중하고 그 외 미국, 동남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먼저 한정된 자원을 수익성 있는 사업과 제품, 유통 채널 등에 집중하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영 전 부문에 걸친 극한의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긴축경영'을 펼친다.
특히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 확대와 신사업 개발에 집중해야하는 만큼 분유 및 유아식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2014년 12월 기준 매일유업의 매출 비중은 국내 94.5%, 해외 5.5% 수준이다. 이 중 중국 비율은 4.4%에 달하는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전 세계 4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 손잡고 2조원대 중국 분유 직구 시장에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공식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앱솔루트 명작', '맘마밀 요미요미' 등 분유와 유아식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 2007년 ‘매일 금전명작’ 분유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고품질 한국산 분유로 인정받으며 수출액이 지난 2011년 630만 달러(약 70억원)에서 지난해 3800만 달러(약 420억원)로 대폭 증가했다. -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시아인 모유에 가깝게 설계된 분유 제품으로 소화흡수율이 뛰어나고, 한국 시장 점유율 1,2위 전문 유업체의 엄격한 생산공정을 통해 생산된 안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중국 분유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해외 직구시장은 2013년 700억 위안(약 12조6000억원) 을 기록했다. 이 중 분유직구 시장은 약 10%에 해당하는 1~2조로 추정되며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60%씩 고성장이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중국 1위 유아식 기업인 비잉메이트 (Beingmate)와 조인트 벤처 설립 협약(JVA)를 맺고 중국 특수분유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아시아권 학계·의료계와 협력해 중국 등 아시아지역 엄마들의 모유 연구를 위한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
매일유업은 올해 신사업으로 상하농원 론칭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전북 고창지역에 조성한 상하농원은 오는 4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선희 대표는 "상하농원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지역 농민과 상생하는 6차산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직원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산업인 제조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매일유업은 상하농원 효과로 2018년까지 전북 고창지역에 100만명 이상의 관광인구와 4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정부, 기업, 민간단체, 농가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국 농업 성장의 기본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김선희 대표는 조직원의 책임경영과 직장내 열린 소통 문화 등을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했다. -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1385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을 기록해 어려운 시장 환경과 정체된 성장 속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매일유업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유가공 67.8%, 유아동의류 및 용품 11.2%, 기타 부문 20.8%이다.
매일유업은 원유 재고 증가와 소비 감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개척 등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매일유업 주가는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올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매일유업을 이끌어온 김선희 대표의 공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연세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MBA를 전공했다. 그간 BNP파리바, 한국시티은행, UBS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근무하다 2009년 매일유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매일유업 재경본부 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쳐 2014년 매일유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