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냉장-해외사업으로 성장엔진 업그레이드 전략
  • ▲ ⓒ이강훈 (주)오뚜기 대표이사
    ▲ ⓒ이강훈 (주)오뚜기 대표이사

    국내 식품업계가 경기침체로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오뚜기는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빼고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2007년 ‘식품회사의 꿈’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10년도 안 되어 2조원대 매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는 올해 진짬뽕 등 라면 부문의 성장세를 지속해 매출 2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한편 냉장제품, 해외사업 부문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2조원 매출에 만족하면 희망이 없다”며 “향후 3조원대 매출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제품 개발과 전략을 만들자”고 강조하고 있다.

    오뚜기의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게 된 것은 진짬뽕, 진라면 시리즈 등 라면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마요네즈, 케찹 등 25개에 달하는 1등 식품이 뒤를 받쳐 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작년 10월 진짬뽕이 매월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라면 매출만 5000억원대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 꼬꼬면이 찻잔 속 태풍처럼 끝난 것처럼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임직원들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 ⓒ이강훈 (주)오뚜기 대표이사


    현재 마트에서 팔리는 라면 가운데 오뚜기 제품이 25%선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55%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2012년 10%대에서 3년새 점유율이 15% 가량 늘었다.

    또 매출 면에서 10%대 안팎인 냉장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는 한편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채널 영업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냉장제품인 즉석 스파게티 등 냉장면, 만두, 냉장고기류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냉장볶음밥, 치킨-고구마 냉장스프 등 신제품의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을 강화하고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인접 국가로의 영업력을 확대해 동아시아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1969년 함태호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1971년 토마토케찹, 마요네즈, 참기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식품그룹이다.

    오뚜기의 매출 비중은 분말카레, 스프, 프리믹스, 즉석국 등 건조식품류가 15%, 
    케찹, 마요네즈, 드레싱, 식초 등 양념소스류가 21%, 마아가린, 참기름, 콩기름,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유지류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당면, 국수, 냉장면, 라면 등 면제품류는 28%, 쨈, 계란, 쌀, 밥, 참치, 미역 등 농수산가공류는 12% 비율로 판매되고 있다.

    2014년 1조7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뚜기는 히트상품인 진짬뽕의 신장세에 힘입어 작년에는 1조9000억원 대로 9% 이상 신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오뚜기의 선장을 맡은 이강훈 대표는 20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오뚜기에서 재무, 영업, 마케팅, 기획, 경영지원 등을 모두 거쳤다. 회사 내에서 ‘공과 사가 분명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 지시가 세부적이고,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로 보고에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 ▲ @대풍공자 전경
    ▲ @대풍공자 전경


    이 대표는 그동안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물류기지 사업에도 힘을 쏟아왔다. 2011년 10월 용인물류센터를 준공하고 2014년 5월 삼남물류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2014년 11월 인천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물류기지를 통한 원가 절감과 적기에 제품공급을 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는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매출 2조원을 뛰어넘어 3조원 대의 기반을 닦겠다는 이강훈 대표의 전략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