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승승장구' 기반, 헤어샵-대리운전-배달 등 플랫폼에 얹히기 가속도변희재 대표 "산업선진화 기여 없이 시장 '약탈'…'메신저-검색사업자' 규제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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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거점으로한 도로교통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몸집불리기에 나선데 이어, 최근 '헤어샵-대리운전-배달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거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택시라는 큰 틀에 위치정보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기반으로 도로 위 '점령자'로 자리 잡은 것 처럼,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보 후 '덧살붙이기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선 '메신저-검색' 사업자 규제법을 조속히 만들어 포털업계의 골목 상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선보이는 등 도로교통 O2O 서비스 점령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빠른 목적지 검색 및 안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도 공유된 목적지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인수, 지난 1월 국내 사업을 양도 받았다. 이후 카카오는 지속적인 서버 증대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대용량 데이터처리 방식 고도화를 통해 김기사 서비스의 수준을 높였다.

    현재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택시블랙에는 이미 카카오내비가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 중 출시 예정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에서도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주차장 검색·예약 앱 '파크히어'의 서비스사인 파킹스퀘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십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향후 택시와 대리운전, 내비게이션에 주차장 서비스도 접목될 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미용서비스 '카카오헤어샵' 출시를 예고하며, 뷰티 O2O 까지 넘보고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뷰티 플랫폼 회사인 하시스인터넷의 지분 51%를 매입해 자회사로 인수했다. 하시스는 헤어짱, 뷰티짱 등 브랜드를 통해 미용실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업계는 카카오택시에 이어 생활밀착형 두번째 거점 서비스로 '카카오 헤어샵'을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만큼 주 사용층인 20~30대를 겨냥한 뷰티 O2O 성장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약을 받아 사람을 태우고 내리는 정교한 기술의 집합체인 '카카오택시'의 흥행과 맞물려 이를 거점으로한 플랫폼들의 '더하기 움직임'은 국내 도로교통를 이미 카카오판으로 만들었다"며 "이처럼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또다른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 뒤 '덧살붙이기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카카오가 카톡 사용자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을 감안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헤어샵'을 두번째 거점 플랫폼으로 낙점한 듯 보인다"며 "향후 네일아트샵, 마사지샵 등 뷰티 서비스와 연계한 '더하기'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메신저-검색' 사업자 규제법을 조속히 만들어 포털업계의 골목 상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뉴데일리경제DB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뉴데일리경제DB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ICT 시대에 '메신저-검색' 사업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사업이며, 이러한 사업자의 독과점을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독과점 사업에 반드시 규제를 가해 최근 카카오가 벌이고 있는 작금의 무차별적 골목상권 침탈을 막고 관련 영세 상권 저변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변 대표는 "대리운전 앱의 경우 카카오가 후진적 시스템을 선진화시킨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는데, 이에 대해 카카오는 관련 산업 선진화에 기여한 것이 하나도 없다. 대리기사 운전앱과 콜센터 등 관련 산업은 기존에도 존재해 왔다"며 "카카오는 기술 혁신 없이 기존 영세상인들이 개척해 온 시장을 오히려 뺏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카오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콘텐츠를 인수해 대리운전, 헤어샵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식의 사업 패턴을 계속해서 구사한다면 모든 오프라인 업종을 잠식할 수 있다. '메신저-검색' 각각 개별 규제법을 만들어 독과점 사업에 대해선 반드시 견제를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IT업체 '구글' 사례를 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색 서비스 시장, 메신저 시장을 따로 분리해 일부 포털업체들을 독과점 사업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필역했다.

    변 대표는 "미국의 경우 미국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 사업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심층적 검증을 진행한다"면서 "구글이 검색 권력을 이용해 부동산, 금융 등 골목 상권 서비스 진출을 최근 규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73%, 카카오가 메신저 시장에서 96%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현행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 추정은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일 경우 해당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에서 독과점 사업자가 된 만큼 이들의 '독점 사업자'로의 규정을 조속히 진행해 골목 상권에 대한 저변을 보장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