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해외 MAU 827만명, 전분기 대비 99만명 줄어국내 1/5 수준..."틈새 확보 불가능, 전략 수립 계획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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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가 포화상태에 달해 해외 유저 확보를 통한 이용자 확보가 절실하지만, 틈새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 전략 세우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특히 해외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이미 선점돼 있는 시장에 새로운 메신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해외 마케팅' 전략 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등 해외 이용자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이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조인은 지난 2012년 12월 이통3사가 카카오톡 견제를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공식 인증한 표준 규격으로 제작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1일, KT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조인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조인 서비스를 일괄 해지했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많은 SK텔레콤만 당분간 계정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독주 체제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 최근 공개된 카카오의 201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톡 국내외 전체 MAU(월실질이용자)는 4821만명으로 2015년 3분기 보다 14만명 늘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가 실적 증가세에 한 몫 했다. 2015년 4분기 카카오톡 국내 MAU는 4005만명으로 전분기보다 85만명 늘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해외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카카오톡 해외 이용자는 827만명으로 전분기보다 99만명 줄었다. 국내 대비 약 5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별다른 전략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존 메신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주력 사업으로 카카오톡이 선택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새 메신저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 등에서 카카오톡 홍보를 위한 광고를 활발히 진행한 바 있지만,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 역시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는 국내 이용자가 포화에 도달한 현재, 거시적 차원의 발전을 위해선 해외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5000만 시대에 국내 카카오톡 MAU는 4005만명으로 이미 포화 상태인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해외 이용자 99만명이 이탈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도 해외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확보한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한류'마케팅 전략이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에 기반한 사업전략이 국내에 한정될수록 카카오의 성장성도 위축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