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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0일 열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 중 무엇을 택할지 경제계의 이목이 쏠린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당초 금융업계에선 금통위가 위안화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이 커진 것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하지만 지난 1~2월 각종 경제 지표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우리 수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12.2% 줄어들면서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각종 항목이 모두 1% 이상 축소됐다.
금융업계 일각에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움직임에 따라 금통위의 결정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16일 FOMC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엇갈린다.
만약 FOMC가 미국 경제의 호조세 등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뜻을 모은다면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금리가 올라갔는데 한국 금리가 내려가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 등을 감안해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금통위로선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덜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