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흑불계패 이어 2차 대국서 백불계패…"알파고 제압 역부족 평가""이세돌, 알파고 균형 맞추기에 석패, 알파고 빈틈없는 수로 일관"
  • ▲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차 대국을 벌이고 있는 이세돌 9단. ⓒ한국기원
    ▲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차 대국을 벌이고 있는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이세돌 9단은 전혀 방심하거나 실수하지 않았다. 알파고의 실력이 강하다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인간과 기계의 승부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이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고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2차 대국에서 이 9단이 4시간 30분 만에 패했다. 1차 186수 흑불계패에 이어 2차 211수 백불계패다.

    이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적인 수가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된 1차 대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대국에 임했지만 알파고를 제압하기엔 부족했다.

    특히 알파고가 실수 없는 고도의 계산된 수만 두는 모습에 전문가들은 이 9단의 패착을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을 정도였다.

    이 9단과 알파고의 2차 대국은 알파고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알파고의 수비로 진행될 것이라는 세관의 예측은 순식간에 깨졌다. 이 9단의 폐배는 종반부터 결정됐다. 알파고가 중앙에 거대한 집을 확보하며 판세는 굳어져갔다. 역전을 위한 이 9단의 계속된 시도에도 알파고는 빈틈없는 정확한 수로 일관했다.

    이 9단은 지난 1차 대국과 달리 초반부터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과의 대결이라면 시간을 많이 쓰지 않을 장면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알파고는 1차 대국과 비슷한 패턴을 유지했다. 이 9단이 주어진 시간 2시간을 다 사용했을 때도 알파고는 20분의 시간이 남을 정도였다. 이후 이 9단은 초읽기에 돌입하며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9단은 결정적인 실수 없이도 알파고의 균형 맞추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해설에 나선 김성룡 9단은 "오늘 경기를 보면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한 반이라도 이기는 게 더 대단한 성과인 것 같다"며 "알파고의 집 계산 능력은 엄청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희성 9단 역시 "이세돌 9단의 패착을 찾기 힘든 경기였다"며 "알파고의 실력이 강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함에 따라 12일 진행될3차 대국에 대한 이 9단의 부담이 커졌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매치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