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제제 풀린 이란 "감산할 이유 없다…OPEC 갈등 심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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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Crude Oil) 거래 가격이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공급과잉으로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어 유가의 하락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일 보다 배럴당 1.32달러 하락한 37.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국제 선물 거래소(ICE)는 북해산 원유(Brent)가 배럴당 0.86달러 하락한 39.53달러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 역시 이날 배럴당 0.68달러 하락해 35.69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유 가격의 하락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업계는 산유국들이 감산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누가 감산하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기에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특히 산유국 중 이란은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Bijan Zanganeh 석유부 장관은 "원유 생산량이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때까지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핵 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다가 지난해 핵 포기를 선언하고 다시 원유 수출에 나서고 있는 이란은 아직 과거 생산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량 동결이나 감산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국가 재정에 사용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나 러시아 같은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감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원유 가격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 산유국들이 감산을 약속한다고 해도 실제로 감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