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홍보라인 경선서 잇따라 고배

  • ▲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앞두고 연이은 지방행보로 '진박(眞朴)'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을 이어갔으나 정작 당내 공천에서는 낙천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앞두고 연이은 지방행보로 '진박(眞朴)'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을 이어갔으나 정작 당내 공천에서는 낙천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앞두고 연이은 지방행보로 '진박(眞朴)'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을 이어갔으나 정작 당내 공천에서는 낙천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다 19대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안이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박근혜정부에서 장관 내지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으로 근무한 인사들 중 공천이 결정된 인사는 15명이다.

    불과 한 주 전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새누리당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가 단수 추천자를 우선 발표하면서 진박후보들이 무더기 공천을 받았다.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낙천자 없이 모두 공천장을 받게 됐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안대희 전 대법관(서울 마포갑)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서울 송파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경기 성남 분당갑)이다.

    핵심은 경선이었다.

    경선은 이들에게 '무덤'이었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대구 북구 갑에서 탈락한 데 이어  최상화·전광삼 전임 춘추관장은 잇따라 경선에서 무너졌다. 현역 의원이자 정무특보를 지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은 같은 당 김종태 의원에게 출마 자리를 빼앗겼다.

    박근혜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 윤창번 전미래전략수석까지 줄고배를 마시면서 '진박' 타이틀이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나마 △곽상도 민정수석(대구 중·남)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인천 연수을)이 경선에서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여기에다가 비박계 현역의원 중 낙천자들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속속 선언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더불어 민주당으로 입당했고, 김태환(경북 구미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각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4.13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은 필수적이다. 과반이 무너질 경우, 레임덕은 시간문제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을 손놓고 있는 국회를 향해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서비스산업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불황 극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개입 논란을 감수하고 지난 10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부산을 찾은 것도 여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30일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이어 멕시코 공식 방문(4월2~5일)한 뒤 총선 일주일 전인 6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