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CJHV' 합병 '원샷법' 적용으로 두마리 토끼 잡아야美, '31개→3개' 재편 후 디지털 전환율 90%로 끌어 올려고품질 콘텐츠 전환 통해 생태계 선순환 구조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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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SK텔레콤-CJ헬로비전' M&A를 조속히 진행해 국내 케이블 업계도 디지털 전환율을 높여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정체된 시장 돌파를 위해 중소형 M&A로 1995년 31개였던 케이블업체를 현재 3개로 재편, 이후 2012년 방송서비스 디지털 전환율을 90%로 올린 바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KT-CJHV' 인수합병으로 디지털 전환율이 높아지면 방송 콘텐츠가 고품질(HD) 콘텐츠로 전환될 뿐 아니라, 플랫폼마다 파편화돼 제공되던 채널/VOD 콘텐츠를 교차/확대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콘텐츠 다양성이 확보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전환율은 평균 50%에 불과하다. 다시말해 케이블 가입자 절반 이상이 고화질 경쟁시대에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개별 SO들의 디지털 전환율은 35%대에 머물고 있으며, CJ헬로비전, C&M 등 대형 케이블업체의 디지털 전환율도 60% 대에 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SKT-CJHV M&A를 조속히 진행해, 디지털 전환율 높여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케이블업계 디지털 전환율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저품질(SD)로 이용하던 방송 콘텐츠가 고품질(HD) 콘텐츠로 전환될 뿐 아니라, 플랫폼마다 파편화돼 제공되던 채널/VOD 콘텐츠를 교차/확대 제공할 수 있어 콘텐츠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양방향 서비스가 출시됨은 물론, 이에 따라 고객에게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이용 경험 확대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채널/VOD 콘텐츠 제작/유통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플랫폼-콘텐츠 사업자간 상생 구도를 형성해 미디어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사례서 보듯, 미국 통신사 'AT&T'는 위성방송사업자 'DIRECTV' 인수를 통한 디지털 전환율이 높아져 유료방송 미시청 고객에게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높였다.
미국 FCC(미연방통신위원회) AT&T-DirecTV 합병심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편익과 관련해 인수합병을 통해 향후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가 연간 $940 million ~ 1.44 billion (1조1656억원 ~ 1조7856억원)이 발생했다.
실제 작년 7월 Direc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한 AT&T는 2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서 미국 내 1위 유료방송 사업자로 등극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 DirecTV가 다양한 콘텐츠 제공 업체들과 구축해놓은 협력관계로부터 얻는 이점이나 혜택을 자연스럽게 양도받을 수 있게 됐다.
AT&T는 이러한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신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미국 AT&T CEO인 랜달 스테펀슨(Randall Stephenson)은 지낸해 12월 8일(현지시간) 뉴욕 UBS 글로벌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즈 컨퍼런스(UBS Global Media and Communications Conference)에서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것을 공헌한 바 있다.
이는 유료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행사에서 스테펀슨은 "미국 내에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 수가 3000만 명에 달한다"며 "고객들이 모바일에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T&T의 DirecTV 상품기획 총괄인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디렉터 역시 인수합병 후 가진 한 외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irecTV인수를 통해 기존 케이블 서비스에 대항하는 더 나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의 위치에 상관 없이 고객이 원하는 스크린에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CATV업체 J:COM도 통신업체 KDDI로 인수된 이후 모바일 동영상 특화 MVNO(가상이동통신사업자/알뜰폰) 출시 등을 통해 OTT 공습 대응 및 고객 편익 제고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J:COM의 MVNO 서비스는 'J :COM Everywhere'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자사 전용 앱‘J:COM 온디맨드' 상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시 데이터 통신 소비량을 계산하지 않겠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J:COM은 기존 케이블TV 및 인터넷, 유선전화, 전력 등에 더해 모바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야외에서도 자사의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작년 9월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는데, J:COM의 MVNO 사업 진출은 향후 나타날 시장의 변화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는 J:COM이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앞세워 MVNO를 시작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이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 우리나라 방송산업 서비스 전체 매출(15조원)은 미국 1위 CATV 사업자 Comcast 1개사 2014년 매출(약 76조원)의 20% 이하 수준"이라며 "특히 유튜브, 페이스북 등이 국내미디어 시장을 잠식 중이며, 넷플릭스 등 거대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OTT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방송 산업의 종속/잠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SKT-CJHV M&A 등 이종업계간 융합을 통해 망 고도화 및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조속한 인가 결단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케이블 시장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