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통신위원회 2, 3위 케이블 '타임워너-차터' M&A 승인 코앞"'SKT-CJHV' M&A "1위 유료방송 사업자 KT 경쟁 촉발 기폭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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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서 '케이블-케이블' 동종 업계간 결합임에도 업계의 건전한 경쟁 촉진 위한 M&A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위 사업자를 대적할 대항마를 키우는게 글로벌 방송통신산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케이블TV 업계 3위 사업자인 '차터'가 2위 사업자인 '타임워너' 인수를 최근 눈앞에 두면서, 케이블TV 업계서 '컴캐스트'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   

    이에 따라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경우 이종업계지만, 기존 KT가 독주하던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FCC(미연방통신위원회)가 차터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 승인안에 대한 회람에 들어간 후 조만간 승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수 합병 승인안은 휠러 위원장 외에도 FCC 위원 4명이 참여해 수일 동안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칠 예정으로, 차터가 무난히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차터는 지난해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95.71달러(약 21만6500원), 총 553억3000만달러(약 61조2115억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차터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 케이블TV 업계의 2위 사업자로 등극, 1위인 컴캐스트를 견제하는 강력한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동안 방송-방송, 통신-통신 등 동종 업계의 M&A는 시장 경쟁자 수 저하 및 독과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정책당국이 불허하는 사례가 일부 존재했었다. 그 일례로 FCC는 케이블 업계 1위 '컴캐스트'와 2위 '타임워너케이블(TWC)'의 인수합병을 불허했으며, 이는 1-2위 사업자간 합병으로 인한 독점사업자 출현 및 경쟁 저하를 경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FCC가 이번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경쟁 증대 및 소비자 편익을 향상키 위해 강력한 2위 사업자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셈이 됐다.

    이에따라 이번 '차터-타임워너' 인수합병 승인 결정은 국내 'SKT-CJ헬로비전' M&A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통신-방송' 이종 간 M&A를 모두 승인하고, '방송-방송' 등 동종 간 M&A도 경쟁력 있는 2위 사업자의 등장 필요성을 인정해 승인한 만큼, 'SKT-CJ헬로비전' M&A에 대한 규제기관 심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도 'SKT-CJ헬로비전' M&A을 놓고 업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지만, SKT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더라도 유료방송시장에서 1위 사업자는 KT며, 'SKT-CJ헬로비전'은 2위 사업자에 불과하다.

  • ▲ 2015년 12월 말 기준ⓒ업계종합
    ▲ 2015년 12월 말 기준ⓒ업계종합


    실제 지난해말 기준, KT의 IPTV 가입자(655만명) 및 Skylife 가입자(209만명)를 합친 시장 전체 점유율은 30%에 달했으며, SKT 유료방송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친 점유율(26.5%)보다 높았다. 

    업계는 'SKT-CJ헬로비전' M&A로 1위 사업자인 KT와 경쟁 가능한 2위 사업자 등장에 따른 미디어 경쟁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SKT는 CJ헬로비전 합병 후 향후 5년 간 약 5조원 규모를 투자해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 및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하고, 특히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1년간 총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0% 정도인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을 5년 내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교육 및 다큐멘터리, 키즈·애니메이션 등 고객을 위한 콘텐츠의 범위와 종류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한 국내 이통업계, 침체된 케이블TV 업계 등 성장 절벽에 갇힌 미디어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1위와 경쟁할 수 있는 2위 사업자가 혁신 드라이브를 건다면, 서비스 경쟁 구도가 형성돼 시장 변화의 촉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벌써 그 효과가 가시화되는 중으로, 이미 KT가 CATV 업계와의 상생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KT스카이라이프도 UHD 방송 측면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유료방송시장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차터-타임워너' M&A는 1위에 대적할 대항마를 키우고자 하는 글로벌 방송통신계 추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국내 케이블산업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기대며 '연명'해 나가는 수준"이라며 "이미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자발적 사업재편에 해당하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KT가 독주하던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 간 인수합병은 시대적 흐름이자 글로벌 추세로, SO사업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여론 눈치보기를 그만하고 조속한 인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