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사장, 금호산업·아시아나 등기이사 재선임 '핵심' 지속최측근 박홍석 전무, 금호타이어 등기이사 신규선임 '두각'
  • ▲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사장이 금호산업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금호아시아나그룹
    ▲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사장이 금호산업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세이버(전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 사내이사(등기이사)에 처음 선임됐다.

     

    또 박삼구 회장은 최측근인 박홍석 전무를 금호타이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시키며 박세창 사장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했다. 서재환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박 회장의 무한신뢰를 이어갔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9시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과 서재환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사장(42세)은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 등기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후계구도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힘들게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되찾아온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추스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를 염두하고 박 사장을 전진배치시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호산업 이사회는 기존 사내이사로 박삼구 대표이사 회장, 원일우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사장에서 이번에 박세창 사장이 추가돼 4명으로 늘어났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9억원으로 책정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2월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애바카스(현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지난해 4월에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채권단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3일만에 물러난 적이 있다.

     

    올 2월에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재환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그룹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서재환 사장으로부터 배우도록 하려는 박 회장의 속내가 담긴 포석으로 풀이된다. M&A를 비롯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역시 승진했다. 대신 금호타이어 사내이사 부사장직에서는 손을 뗐다.

     

    또 이날 같은시간에 열린 아시아나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조규영 여객본부 부사장이 신규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기존 박삼구 회장, 김수천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사장, 한창수 부사장에서 한창수 부사장이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면서 그 자리를 조규영 부사장이 채우게 됐다. 

     

    금호타이어도 이날 조재석 중국대표 부사장과 박홍석 경영기획본부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기존 박삼구 회장, 김창규 사장, 박세창 부사장, 이한섭 부사장 등 4명에서 김창규 사장이 실적부진으로 물러나고 박세창 부사장이 2월 1일부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명의 이사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를 조재석 부사장과 박홍석 전무가 대신하게 됐다. 이한섭 영업총괄 부사장은 김창규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내이사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특히 박홍석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홍석 전무는 금호타이어 경영기획본부 전무로, 그룹에서 박삼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적이 있다.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박세창 사장의 빈자리를 박홍석 전무를 전진배치시키며 매꾸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가 실세로서 수면 위로 재부상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