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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과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데스크탑용 모니터가 고화질·21:9 커브드·대형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불황 가운데에도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데스크탑용 모니터로 불리는 15~44형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3200만대가 출하되며 전년 대비 4%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모바일 기기와 TV의 공세에도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스크탑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특히 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이 2013년 1억4000만대에서 2014년 1억3400만대, 지난해 1억2500만대로 줄어든 이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IHS는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이 2017년 1억2100만대, 2018년 1억1900만대, 2019년 1억1700만대로 1% 이하의 하락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모니터 시장의 하락율이 잦아든데에는 2K QHD 및 4K UHD 고화질 모니터, 21:9 화면비 커브드 모니터, 2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모니터의 수요는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
실제 2K QHD(2560x1440)와 4K UHD(3840x2160) 모니터는 2013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0%에서 올해 각각 1%로 시장을 형성한 이후 2019년 7%와 5%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21:9 화면비 커브드 모니터는 시장이 개화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만의 AOU, 중국의 BOE,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2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역시 2013년 5%에서 지난해 10%로 증가한 이후 2019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히데토시 히무로 IHS 디스플레이 디렉터는 "모니터 시장의 출하량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며 평균 판가는 증가하고 있다"며 "4K UHD 등 고해상도 모니터와 21:9 커브드 모니터, 2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들이 포지셔닝을 잡으며 수익율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모니터의 프리미엄화로 모니터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모니터와 데스크탑의 연결의 용이성으로의 커넥션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모니터는 시간이 지나며 TV와 비슷한 모양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모니터의 다양한 활용 여부가 모니터의 시장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에서는 일본기업 델이 점유율 16%로 선두자리를 지켰으며, 미국 HP(12%), 중국 레노버(11%), 삼성(10%), LG(8%), 중국 에이서(8%) 등이 뒤를 이었다.